천안 특수학교·아산 고교 교사… 충남교육청 "형 확정되면 징계 절차 진행"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의 온상이었던 텔레그램 ‘N번방’에 충남 교사 2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교사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로 충남교육청은 향후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경기 용인정)이 교육부·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교사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충남·강원에서 4명의 교사가 텔레그램 성착취방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충남 교사 2명은 천안시의 한 특수학교 교사 A 씨와 아산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 B 씨로 모두 담임 교사를 맡은 경험이 있다.

A 씨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인터넷 음란물 커뮤니티 ‘흑악관’에 접속해 3만 원을 내고 N번방 성 착취 자료 1100여 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담임교사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텔레그램 ‘희뿌방’에 접속해 N번방 사건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갓갓’ 문형욱 씨가 만든 클라우드에 접속해 각종 성 착취 자료 200여 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씨도 지난해와 올해 등 수 차례 담임 교사를 맡은 적이 있다.

해당 학교는 수사개시 통보가 이뤄지자 A 씨와 B 씨를 각각 7월 1일, 9월 7일자로 직위해제했다. 충남교육청은 두 교사에 대한 수사를 지켜본 후, 형이 확정되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사건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교단에서 뿌리 뽑아야한다”며 “교육부는 이번에 밝혀진 4명의 교사 이외에 더 연루된 교사가 있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성범죄자들이 다시 교단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의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청소년 이용음란물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원주의 초등학교 교사는 판매자에게 20만 원을 보내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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