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남순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장이 대장암 진행과 전이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김남순 박사팀이 최초로 축척된 콜레스테롤이 대장암의 진행과 전이를 가속화해 악성화시키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향후 대장암 악성화에 대한 새로운 암 치료법 및 예후 예측 마커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암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대장암 사망의 주요 원인은 암전이이다. 한국인의 대장암 전이률은 약 35%로 매우 높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인자이자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되기 전단계의 물질로 암 전이 관련성은 보고되나 기전이 규명되지 않아 콜레스테롤 기반의 대장암 전이 억제 항암제 개발 및 대장암의 전이·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마커 개발이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에 축척된 콜레스테롤에 의해 콜레스테롤 주요 합성효소가 분해되고 이로 인해 암 전이 주요 경로가 활성화됨으로써 대장암 전이가 유도됨을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암 전이가 진행될수록 암세포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전달하는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합성효소 단백질의 발현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고콜레스테롤 대장암 환자에서 높게 발현되는 수용체에 의해 대장암 세포 내 콜레스테롤이 축척되고, 이로 인해 합성효소가 분해돼 암 전이 주요 경로가 활성화됨으로써 대장암의 진행·전이가 촉진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김남순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과다 축척된 콜레스테롤에 의한 대장암 전이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핵심 인자가 콜레스테롤 합성효소 단백질임을 밝힌 것”이라며 “대장암 환자의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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