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 차질…사업 여건도 부정적
설계용역 완료 연말로 연기…내용 보강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종합테마공원 대전오월드의 새단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립을 코 앞에 두고 있던 오월드 현대화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추경 수립과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검토 과정에서 연말로 밀리면서 전체적인 착공 일정도 순연된 탓이다.

대전도시공사는 2017년 오월드 내부 시설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때부터 시작된 오월드 시설 현대화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은 10개월 뒤인 이달 경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용역이 일시정지됐다. 이로인해 용역 결과는 연말에나 나올 예정이다. 대전도시공사는 당초 현대화 사업 예산을 추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었는데 시 재정난으로 인해 추경을 통한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되자 행정절차에 차질이 빚어진 거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고 대전도시공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사업 추진에 대한 속도조절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자 인산인해를 이루는 테마공원과 놀이동산 등이 큰 적자를 입게 됐다. 오월드 또한 코로나19의 마수를 피하지 못 했다. 늘어난 적자 폭으로 내부적인 투자 여건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예산을 살펴보기로 했고 그 결과 연말로 용역을 미루게 된 거다. 연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수립될 경우 오월드는 2022년 각종 내부 시설이 리모델링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오월드는 2002년 개장 이후 단순 유지보수 등으로만 시설이 관리돼 왔을뿐 포괄적인 현대화 공사가 추진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해당 사업은 대전시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과 연계돼 현대화 사업이 진행된 오월드는 향후 지역 관광업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속적인 관람객 감소를 겪고 있는 오월드의 분위기 반전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월드 관람객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63만 명으로 급감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외출 자제와 현장실습 감소가 원인으로 손꼽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월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내부 시설 최신화를 통한 관람객 몰이다. 오월드 내부 놀이기구들은 스릴과 공포를 느낄만한 익스트림 어트랙션이 부족했다. 그 결과 대전지역 내 놀이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유아용이라는 인식이 강해 청년층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오월드 놀이기구 2종이 개편돼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할 놀이기구로 재탄생하고 1종의 VR 관련 놀이기구가 추가된다. 이밖에도 사파리 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체험프로그램 또한 새롭게 도입된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용역이 미뤄진만큼 모든 사업 과정을 촘촘하고 정밀히 분석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종합테마공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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