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55명으로 늘어난 부작용 접종자
대부분 경증이나 휜색 소변 보이는 사례도
“유통·관리 엉망, 백신 관리 매뉴얼 바꿔야”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속보>=독감 무료백신 접종이 재개됐지만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상온 노출 논란에 이어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되면서 보건당국이 전량 회수에 나섰으나 이미 백신주사를 맞은 접종자들에게서 이상 반응이 속출 중이다. 회수로 인해 일어난 백신 품귀현상에 대다수 병원들이 접종 중단 사태에 이른 심각한 상황인만큼 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 15일자 1면 등 보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색입자가 발견된 지난 6일부터 식약처가 독감 백신 전량을 회수한다고 밝힌 9일 사이 해당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만 6479명에 달한다.

앞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정부가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늦장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국민적 오해의 해소될 수 있다면 (본인이) 문제가 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전체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그런 조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백색입자 발견 백신을 맞아 이상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2명이었지만 하루만에 55명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해당 신고사례는 백신을 접종받은 분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는 것으로 그 증상이 예방접종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을 호소한 55명 중 대부분 접종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알레르기, 어지러움 등 경증이기는 하지만 흰색 소변까지 보이는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과 독감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백신을 접종한 모든 사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전 A 병원 관계자는 “애초에 침전물이 있는 백신을 접종한 게 문제인데 왜 아직까지도 책임 있는 대응을 하지 않냐. 해당 백신을 맞은 사람들 리스트를 만들어 전부 검사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라. 침전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부작용이 예상되는 상황이 아니냐. '보관 과정 상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하면서 백신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듣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린 결과가 이거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을 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 B 병원 관계자는 “유통·보관부터 보건당국의 안일한 태도까지 전부 엉망인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을 때에도 이런 식이라면 절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없다”며 “백신 관리 메뉴얼을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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