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서트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가황' 나훈아는 명절 방구석 콘서트는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KBS2에서 방영된 나훈아의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0%에 육박했다. 공중파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이례적인 수치다. 나훈아의 콘서트는 무대 뿐 아니라 중간 중간 그의 소신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훈아는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 (방역 당국의) 말을 잘 듣는 우리 국민이 1등”이라고 말했다.

나훈아가 언급한 '위정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얼핏 보면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주장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나훈아가 특정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나훈아는 정부 훈장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서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거나 목에 달게 되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냐”며 “노랫말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훈장을 받으면 그 무게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며 권력에 욕심이 없음을 밝혔다.

또 나훈아는 과거 민주자유당(현 보수)에게서 국회의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나훈아는 "정치인들은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뭘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 않고, '아, 저놈 인기 있으니 내보내면 당선되겠다. 그럼 우리 당이 한 석 더 차지한다'고만 생각한다"면서 "나는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거절한 바 있다.

한편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나훈아의 신보 '테스형!'은 '테스형!'은 2020년 8월 발매된 신곡으로, 소크라테스에게 삶과 인생에 대해서 묻는 가사를 담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등의 명언을 남기며, 세계사 불후의 4대 성인으로 불리는 현자 소크라테스. '테스형!'의 가사는 그에게 묻는 형식으로 불확실한 세상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는 가사는 2030세대의 감성에 들어 맞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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