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674건, 전월 대비 45% 급증
330㎡이하, 대지 최고 인기…지역 개발호재도 이어져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지역의 토지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는 지역 개발이 본격화되고 주거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행정수도 이전 이슈까지 불거지자 땅 거래까지 들썩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중 땅은 장기 투자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세종시 토지 거래건수가 3000건이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세종시 땅 거래건수는 3674건으로 전달(2534건) 대비 45% 급증했다. 지난 1~3월 거래건수는 2000건 안팎을 보이다 4~5월에는 1000건대로 줄었다. 이후 2000건 수준을 다시 유지하다 8월 처음으로 3000건대로 뛰어올랐다.

거래유형을 보면 개인 간 거래는 1786건, 법인이 개인에 처분한 것은 1581건이다. 거래규모별로는 330㎡이하(옛 100평) 이하 소규모 땅 거래가 3039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331~660㎡ 277건, 661~1000㎡ 112건, 1001~2000㎡ 129건 등이다. 1만1~3만3㎡에 달하는 대형 땅 거래도 14건 있었다. 이 또한 연중 최다 거래량이다.

지목별로는 '대(대지)'가 24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임야' 537건, '답' 308건, '전' 168건 순이다. 대는 주택이나 상가 등 건축물을 짓을 수 있는 땅을 말하며 임야는 보통 산을, 전은 옥수수나 콩, 묘목 등을 재배하는 밭을 뜻한다.

세종시의 땅 거래량은 전국에서도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 6월과 7월 전국 땅 거래건수는 각각 22만 2758건과 23만 958건이다. 8월에는 15만 6605건으로 전달대비 32% 급감했다.

정부가 부동산에 대해 세금 부담을 높이는 정책을 쏟아내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세종은 자체적인 지역 발전과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맞물려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개발호재도 상당하다. 제2경부고속도로 광역도로망, BRT노선 추가 확충, KTX세종역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130.2㎞ 길이로 서울·안성·세종을 잇는다. 2024년 6월에 완공 예정이다. 대전·공주·청주·천안까지 이어지는 광역 도로망 18개 노선 118.36㎞가 확충될 예정이다. 현재 6개 노선이 완공됐다.

시내 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도 추가 확충된다.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청주터미널, 공주시내버스터미널, 반석역 등 잇는 노선을 신설해 지역 내 이동을 한결 쉽게 만들 예정이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발전과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집값 상승뿐 아니라 땅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개발호재와 세종시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앞으로도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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