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H, “소송 검토를 위한 자문 단계”
향후 사업계획 걸림돌 작용할 수도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속보>=지난달 결국 좌초된 유성복합터미널을 두고 사업자였던 KPIH가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중 소송 관련 입장을 확실히 밝힌다는 방침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이달 중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기로 해 KPIH의 소송 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본보 9월 21일자 3면, 22일자 1면 등 보도>

1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유치 조성사업은 2011년, 2013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네 차례나 무산됐다. 최근 KPIH가 사업비 7158억 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일원에 복합터미널(5만 9104㎡), 상업시설 510실(7만 2374㎡), 오피스텔 721실(7만 1729㎡) 등의 건설을 추진했으나 기한 내 PF대출을 담보하지 못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결국 백지화됐다. 대전도시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KPIH에 사업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표면적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문제와 주주 간 갈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KPIH가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건 드러나지 않은 다른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는 소송 검토 중인 단계라 대외적으로 이유를 밝히진 않은 상황이나 KPIH는 유성복합터미널을 위해 약 200억 원을 이미 쓴 상태로 알려져 어떻게든 사업을 재개하고 싶은 심정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서 PF 대출 실행 관련 사업자가 도시공사에 코로나19 등 변수로 자금 조달 기한 연장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KPIH 관계자는 “현재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순 없다. 그러나 큰 틀에선 유성복합터미널 좌초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우선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는 이를 위한 자문을 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KPIH의 구체적인 소송 여부는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와 도시공사도 이달 중 유성복합터미널 추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공영개발, 민·관 합동개발, 민간 재공모 등 큰 틀에서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인데 KPIH의 소송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시기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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