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품고 고운 인성이 자라요”
지난해부터 언어문화개선교육 전개
매주 월요일 바른언어 칭찬릴레이에
언어생활 돌아보기·캠페인 등 다양

문지초 학생들이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우리반 언어생활 십계명 정하기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문지초 제공
원격수업 기간에 실시되는 바른언어 칭찬릴레이. 대전문지초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모두가 ‘학교폭력은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쉬운 일은 아니다. 대전문지초등학교(교장 김향림)에선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언어문화개선교육을 펼치고 있다. 학교역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문지초의 행복한 교육현장 구현 사례를 들여다본다.

7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지초는 우수한 교육여건과 환경을 갖춘 학교로 지역에 정평이 나있다. 학교는 대전 관내에서 보기 드물게 문지초-문지중-전민고-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로 이어지는 교육벨트 중 하나다. 특히 문지초는 화봉산과 갑천이라는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학생들은 교사와 학부모의 사랑과 관심 속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여건을 가진 학교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어문화개선교육을 역동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학습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함양이 우선돼야 한다는 교직원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의지의 발로다. 이런 각오는 ‘품격 있는 언어사용으로 나날이 행복한 문지어린이들(품·어·라 프로젝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와 맞물려 문지초는 관내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대전시교육청 주관 언어문화개선 중점형 운영학교, 어깨동무·어울림 중점형 운영학교에 선정돼 언어문화개선 중심의 인성교육을 내실있게 실시하고 있다.

언어문화개선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중심의 참여형 교육이라는 데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교육활동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선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언어문화개선활동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시기에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으로 바른언어 칭찬릴레이 활동이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고 등교수업 때는 기존의 모둠활동을 대체하고자 스마트기기를 활용, 사이버 모둠활동으로 나의 언어생활 돌아보기, 언어생활 십계명 정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학교에선 CMB 충청방송과 금강일보 등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던 교내 축제를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의 시간, 문지행복하모니’로 명명하고 학생진로체험과 인성함양 활동 중심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 기간에는 또래상담반 학생들이 주체가 돼 ‘친구사랑의 시작, 사과에서부터(사과 DAY)’ 행사를 계획 중이다.

문지초 언어문화개선교육의 특별함은 실천중심의 생활밀착형 교육에서도 빛을 발한다. 학교에서는 아침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른 언어 캠페인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별활동 중심으로 실천의 생활화, 의지의 내면화에 힘쓰고 있다. 또 학교와 가정을 연계한 지도를 위해 주 1회 이상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상담을 함으로써 교육구성원 유대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 교장은 “언어문화개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부터, 지금부터 직접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품격 있는 언어습관이 우리 학생들의 자부심인 만큼 언어문화개선에 앞으로도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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