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중도급 미납… 혁신도시 정주여건 차질·충남도 행정력 도마위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속보>=충남도 핵심 현안사업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건립이 사업주체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의 의료용지 매입 중도금 미납으로 결국 무산됐다. 계약 당사자인 충남개발공사는 조만간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고 다른 사업자를 물색할 예정이어서 혁신도시 정주여건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올해 초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이어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마저 무산되면서 정치적 부담은 물론 행정력 부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본보 8월 3일자 6면 보도>
18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센터는 계약상 납부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중도금 28억 7400만 원을 내지 못 했다. 앞서 센터는 지난해 10월 개발공사와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매입대금 191억 6000만 원 중 19억 1000만 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했다. 나머지 172억 원은 3년간 6회에 걸쳐 내기로 계약했다. 계약서에 부지매입비를 6개월 내에 납부하지 못 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센터는 1차 납부기한인 지난 4월 16일까지 중도금을 내지 않았다. 이후 센터가 공문을 통해 7월까지 중도금을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지만 7월 31일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못 했고 계약상 마감 기한인 이달 16일에도 중도금을 미납했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최근에 새로 취임한 센터 대표와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내포신도시 내 의료인구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들어 중도금 납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며 "개발공사는 센터의 납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계약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됨에 따라 충남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은 의원 18곳, 약국 5곳 등 23곳이 있지만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시설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특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이어 종합병원 건립마저 무산되면서 충남도는 행정력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계약이 해지되면 추후 다른 수요자를 찾아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건립 비용 대비 내포신도시의 의료인구 수가 많지 않아 향후 종합병원 건립 추진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내포신도시에 11개 과목을 진료하는 300병상 이상 규모와 중입자 암치료, 광역학 암치료, 면역세포, 치매(파킨스), 암 검진, 응급의료, 임상시험센터 등 7개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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