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영재페스티벌 코로나19 여파 한때 취소 위기
주제 정해 콘텐츠 영상 제작·온라인 공유 방식 전환

관평중 영재교육 학생 4명이 실험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평중 제공

[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금강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창의융합인재를 키우는 대전노벨과학 교육

수 많은 관람객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친구들끼리 팀을 꾸려 1년여 동안 구슬땀 흘리며 준비했던 연구 결과를 뽐낼 수 십개의 운영 부스도 올해는 없다.

대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대전영재페스티벌연구회가 주관한 제11회 대전영재페스티벌의 모습을 정리하면 이렇다.

고정 관념이나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넘실대는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실험을 펼쳤던 지난해 제10회 대전영재페스티벌과는 영 딴판이다. 이제껏 대전영재페스티벌은 단독 개최하다 대전시가 주최하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함께 열려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지난 7일부터 4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후 막을 내리면서 영재페스티벌은 취소의 기로에 섰다. 현실적으로 영재페스티벌은 온라인으로 개최하기에는 수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영재페스티벌연구회도 취소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숱한 논의 끝에 개최를 결정했다. 방식은 비대면 온라인이지만 형태는 조금 다르다. 주제를 선정하고 계획서를 제출한 학교 영재학급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20개 팀이 각각의 콘텐츠를 제작,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관평중 영재교육 학생들이 선정된 주제로 실험을 하고 있다. 관평중 제공

김기환 영재페스티벌연구회장(대전 문화여중 교사)는 “행사를 취소하게 되면 그동안 준비했던 학생들이 실망하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며 “학교 단위로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게 되면 다른 학교 교사들도 영상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개최 이유를 귀띔했다.

영재페스티벌은 영재 학생들이 영재교육 산출물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목적에 부합해 영상을 통해 발표하는 거다. 추후 온라인 영재 교육 수업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위한 일종의 나눔이다.

학생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관평중 김주연 교사는 온라인 방식이 처음이지만 선정한 주제에 맞춰 영상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 챌린지, 은을 석출한다고?’를 주제로 실험에 대한 이론을 4명의 학생들이 설명하는 영상과 각자 실험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학교 내 동아리 전일제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영재학생들은 동아리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몰두했던 연구 결과를 맘껏 드러냈다.

관평중 영재교육 학생들이 선정된 주제로 실험을 하고 있다. 관평중 제공

이번 영재페스티벌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18일까지는 체험학습을 진행해 영상을 제작·편집했고, 21일까지 보고서와 탐구지도일지, 2편의 동영상을 제출하면 추후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시교육청은 추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제출받은 영상 40개를 업로드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재학급을 담당하는 교사들 중 수업할 소재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온라인으로 페스티벌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학교에서 제출하는 영상들은 앞으로의 영재교육 수업에서 소재가 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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