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합격자 12명…정진석 “폐지하라”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코디네이터 직원 채용 시 ‘추천서’를 제출하도록 해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역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KOICA에서 코디네이터 직원 채용 시 ‘추천서’를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다.

KOICA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코디네이터 채용 때부터, ‘필수’제출서류로 ‘추천서’를 받아 오다가 지난해 8월 코디네이터 채용부터는 추천서를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채용과정에서 추천서를 적어준 추천자 대부분이 KOICA 임직원이며, 최근 3년간 코니네이터 합격자 12명이 본인을 추천한 자와 같은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채용은 정부가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과 정반대 방식이다. 2017.7월 문재인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공공부문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다.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과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 학력 등에 대한 요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도록 했고, 면접위원에게 응시자의 인적정보 제공을 금지했다.

또한 다수인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낼 때 공평한 응시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재부의 ‘기타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도 어긋난다.

정 의원은 “과거 관행처럼 해오던 이런 방식은 지원자를 배경이 아닌 능력 위주로 선발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역행할 뿐 아니라 사회 분위기와 들어맞지는 않다”며 “아는 사람 추천받아 뽑을 거면 공개 채용할 필요가 없는 만큼 KOICA 코디네이터 채용 시 추천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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