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펀드사기 사건 놓고 전면전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라임·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격화되고 있다.

19일 국정감사 3주차를 맞은 정치권은 당의 입이라고 하는 대변인들을 총동원해 공방을 벌였고, 당 지도부도 연일 난타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점 의혹도 없는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면서도 “공수처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찰의 공작수사 의혹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수처가 즉시 수사에 나섰을 것”이라며 공수처 출범 석달을 넘긴 상황에서 공수처장 추천위원부터 신속히 추천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건 없는 특검 수용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국민적 의혹을 제대로 풀자는 특검요구는 무조건적으로 무시한 채,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겠다며 새로운 판을 깔고 있으니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라임·옵티머스(라·스) 게이트의 실체를 가감없이 밝히고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금융사기극이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특검을 주장했다.

야당의 공격은 대변인들에 이어 개별 의원들까지 나섰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성명을 내 “민주당은 특검을 받아들이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특검 관철에 직을 걸어라”고 했고,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도 “대국민 사기를 비호한 권력이 개입된 정황들이 드러난 만큼 특검은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오전에는 여야 당 지도부간의 공방도 펼쳐졌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과 관련해 “검찰이 이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비위와 공작수사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사태를 가장 객관적이고 말끔하게 처리하기 위해 특검을 하자”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특별검사에 의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선량한 국민의 돈을 갈취한 사람은 한 명도 남김없이 색출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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