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과 임대차법 겹쳐 전세 매물 실종
소비자 심리조사 대전 120.9, 세종 133.7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택 전세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 급등 우려가 대전·세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에서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19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대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28%로 지난주(0.25%) 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종(1.37%), 울산(0.46%)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9.93%로 전국 평균(4.38%)을 두배 웃돈다.

자치구별로 유성구가 0.31%로 지난주 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서구(0.25%→0.28%)와 대덕구(0.23%→0.27%)도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동구도 0.26%로 지난주(0.24%)에 비해 0.02% 올랐다. 반면 중구는 0.23%를 기록, 지난주(0.25%)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전은 전세수급지수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며 전세수급의 불균형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0.6을 기록하며 2016년 11월 193.1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전세수급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2월부터는 줄곧 상승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란 기준치 100을 넘어 수치가 클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전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3을 기록해, 전월(127.5)보다 0.8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015년 10월(135.4) 이래 5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는 부동산시장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 등을 0~200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95미만은 하강국면, 95이상~115미만은 보합국면, 115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세종시는 133.7을 기록해 전월 (136.4)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셋값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대전(120.9), 충남(121.6), 충북(120.3) 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 국면이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을이사철과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이어 나오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세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매매시장은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은 장기적으로 아파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도 할 수 있어 악순한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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