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상황실 설치, 차단방역 실태 합동점검

19일 홍성지역 양돈농가에서 ASF 차단을 위한 방역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차단을 위한 보다 강력한 방역을 주문했다. 도는 내년 3월까지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활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19일 제112차 도 실국원장회의에서 "충남도는 민선 7기 이후 단 한 건의 가축전염병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 화천 양돈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도는 매뉴얼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보다 바짝 당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도내 22곳에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는 등 선제적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축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부터 ASF 유입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에 들어갔다. 도는 매일 방제차량 123대를 동원해 농장 진입로 소독을 지원하고 농장내부 자체소독도 지도하기로 했다. 또 축산차량 통제‧소독을 위해 22곳의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인천‧경기‧강원 등 26개 시·군으로부터 돼지생축‧분뇨‧정액 등의 반‧출입을 금지한다.

발생지역 농경지 보유 영농인(10개 시·군 16명)에 대한 특별관리도 실시하고 각종 양돈농가 공사 시 강원·경기 북부지역 양돈 관련 공사 참여업체를 배제토록 홍보할 예정이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양돈농장에 대한 차단방역실태 합동점검도 추진한다. 올 12월 31일까지 도내 양돈농가 1190호를 대상으로 소독시설‧울타리 설치여부,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도내 양돈농가는 총 1211호로 246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전국 양돈농가의 21%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도내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 지역을 넘어 전국 양돈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ASF 발생동향은 지난 8일과 9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농가 2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아직 추가 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도는 지난 9일 ASF 전담관 318명을 동원해 도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예찰을 진행했고, 10일부터 돼지 반출입 금지지역을 기존 15개 시·군에서 26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