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민 캠핑장 예약 일방 취소
연극제 숙소 사용에 민심 ‘부글부글’
“캠핑이용보다 공익목적 부합”
연극제 예산내역공개 '뭉기적'

국내 최대 연극축제인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인(in) 세종’공식 홍보대사로 배우 김응수, 진선규, 김성균 등이 위촉됐다. 세종시 제공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사전 협의도 없이 예약한 캠핑장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시 행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행사를 이유로 시민 여가까지 침해당한다면 이게 제대로 된 행정입니까?”

세종시가 대한민국연극제 관계자들이 묵울 숙소와 관련해 세종시민들의 여가까지 침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시의 일방적인 통보여서 권위주의 행정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민들의 항의성 비난이 폭주하자 연극제 숙소를 다른 장소로 옮겨줬지만 ‘시민주권’의 권리가 말뿐이라는 사례를 남겼다.

◆ 市, 캠핑장 예약 시민 일방적 이용불허 통보 … 비난 ‘봇물’

시와 세종시설공단이 세종시 연동면 합강캠핑장 예약자 250여 명에게 캠핑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캠핑장이용불가’를 통보한 것은 지난달 28일.

당초 9월에 예정됐던 연극제가 10월로 연기되면서 숙소가 급하게 필요했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가 이달에 예약된 시민들에게 이용불허를 강행한 것은 관련조례를 근거로 했다. '공익 목적에 따라 시설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또 코로나19로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인해 캠핑장을 휴장해야 한다는 점등 이점을 들어 연극제 인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일방적인 예약 취소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달 캠핑장 예약은 이미 지난달 초 진행된 것이어서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려던 계획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 “예약대로 진행”… ‘시민주권’ 까지 침해한 연극제 우선 ‘황당’

시의 일방적 취소에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시는 캠핑장을 이용불가를 철회하고 기존에 예약한 대로 이용조치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시는 "예약 취소와 관련한 조례 해석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예약 취소 통보 받은 시민께 다시 연락해서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인 세종’ 연극제가 시민의 여가선택 권리를 침해하고 우선순위에 둔 것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안일한 코로나19 방역대책논란까지 잡음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지난 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빚은 물의가 재 점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이 연극제는 보조금 비위, 성추행 의혹 등 일부 예술인에 대한 물의로 현재 재판 중이다.

이 가운데 보조금 비위는 제34회 연극제에서 12억 원의 행사비 중 일감을 주고 업체로부터 1000여만 원을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이다.

◆ 보조금 비리의혹 등 현재 재판 중 … 예산내역 공개는 ‘뭉기적’

대한민국연극제(대회장 이춘희 시장) 관계자는 “예산내역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국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시상내역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팀 자료집에는 시상내역과 관련한 본선 시상금 1억 4500만 원에 대한 공개만 있을 뿐 별다른 내역은 적시하지 않았다.

이번 연극제는 시비 6억, 국비 7억 2000만 원 등 모두 12억7000만 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축제홍보에는 여러 매체를 동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예산내역 공개는 ‘뭉기적 뭉기적’이다. 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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