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택 참수리안전교육센터 대표

전영택 참수리안전교육센터 대표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어느덧 10월 21일 ‘경찰의 날’이 제정된 지도 75주년이다. 그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경찰은 다시금 자치경찰제 도입이라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분명 경찰사(史)를 바꿀 대내적인 조직의 변화를 앞두곤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한 경찰의 최종 목표엔 변함이 없다. 이는 현장을 누비고 있는 일선 경찰 뿐만 아니라 수십년간 시민의 치안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이제는 현장을 떠난 퇴직경찰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이들은 사회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있다. 편집자

어느덧 경찰복을 벗은 지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막상 현장을 떠나니 제2의 인생을 시작함에 있어 미래가 깜깜하기도 했고 매일 고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퇴직 후에도 경찰관일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을 위한 삶에 여생을 보내야한다는 믿음엔 변함이 없다. 전영택(66) 참수리안전교육센터 대표는 수십년간 대전과 충남을 누비며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고 있다. 그가 경찰 명함과 이별한 이후에도 활동력은 현직 경찰관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퇴직을 한 이후엔 직함이 따로 없어요. 청소년의 진로를 위한 강사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땐 학교 수학여행에 동행해 안전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죠. 현장을 뛸 땐 경찰관으로서의 보람을 느꼈다면 이제는 또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의 사회공헌을 통해 새로운 보람을 찾고 있어요.”

그는 지난해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참수리안전교육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보다 조직적인 사회 활동을 위해선 단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초기엔 퇴직경찰관 5~6명이 센터 설립에 함께했는데 지금은 21명의 퇴직경찰관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참수리안전교육센터의 설립목적은 퇴직경찰의 사회공헌활동을 장려하고 국민생활안전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거다. 청소년 진로교육, 생활안전사업, 사회공헌 활동, 교육사업 등이 센터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설립 이후 강사 활동도 하고 생활안전점검 등을 나서며 사회공헌을 이어왔어요.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활동에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 등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죠.”

센터 설립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경찰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을 땐 노련한 베테랑이었지만 이제는 그 또한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전직지원센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다. 경찰전직지원센터는 경찰관이 재직 중 쌓아온 경험과 본인만의 강점, 근로 능력 및 직업가치관을 고려해 맞춤식 취·창업 컨설팅 및 경력 설계와 구직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전직지원센터에서 1년간 강의를 들으며 앞으로 살아갈 또 다른 인생을 준비했어요. 오랜 기간 경찰관으로 몸담고 있다가 사회에 나오게 되면 삶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거든요.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할 지, 갈 곳 또한 마땅치 않은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많은 퇴직경찰관들이 경찰전직지원센터를 찾아 준비된 제2의 인생을 살았으면 해요.”

센터 운영에 있어서의 아쉬운 부분 또한 없지 않다. 이는 전 대표에게 남겨진 숙제이기도 하다.

“현재 퇴직경찰관들로 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퇴직한 소방관 또는 행정공무원이 센터에 들어오고 싶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 돌려보낼 수밖에 없죠. 참수리안전교육센터가 더욱 분발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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