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존망 모자이크' 네이버 검열 논란 "모자이크 한게 더 이상해"

온라인 커뮤니티

 인생존망이 모자이크로 인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비어 웹툰 검열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박태준, 전선욱 작가의 '인생존망' 52화 '똥 마려워'의 한 장면이 담겼다. 남성 캐릭터는 앉아있었고, 여성 캐릭터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의 엉덩이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여성캐릭터의 뒷모습이 별다른 이유없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의견란을 통해 "검열이 선을 넘었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최근 선정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과도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웹툰 측은 지난 19일 모자이크 처리를 없앤 수정본으로 해당 장면을 교체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장면 수정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르며 편집부가 임의로 작품을 수정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건은 수정요청을 한 부분이 과하게 모자이크 표현이 돼 작가와 상의해 다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웹툰 검열 논란은 최근 벌어진 성인지 감수성 논란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웹툰 작가 기안84의 ‘복학왕’ 304화 속 일부 장면이 여성 혐오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조개를 깨부수는 모습, 상사와의 성관계를 통해 정직원이 됐다는 암시 등이 문제가 됐고 기안84는 ”앞으로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16일에는 웹툰 ‘헬퍼’가 연재 중단을 알렸다. 과도한 신체 표현, 미성년자 강간 미수 등 작품 속 여성 인물에 왜곡된 묘사가 논란으로 이어지자 휴재를 결정한 것이다. 작가 삭은 사과문을 통해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다”며 “댓글을 읽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아서 기획했던 그대로의 만화를 독자님들께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돼서였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네이버웹툰 측이 부담을 느끼고 최근 검열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사소해 보이는 여성의 뒷모습을 수정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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