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공식화에 대전시의회 반발
국민의힘 “혁신도시 지정 기대감에 찬물”

대전시의회 권중순 의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의원들이 21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공식화를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최 일 기자

[금강일보 최일 기자] 대전시의회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공식화를 규탄하고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의장 권중순)는 21일 성명을 발표해 “중기부는 지난 3년간 세종 이전 움직임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는 수도권 과밀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설치 취지에 반하는 것이며, 혁신도시 지정으로 성장의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는 대전시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중기부는 세종 이전 논리로 ‘사무공간 부족’과 ‘타 부처와 협업의 어려움’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이전을 위한 구실일 뿐”이라며 “정부대전청사와 세종청사는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고, 사무공간 확보는 대전청사 부지 내 잔여 부지를 활용한 독립청사 신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이어 “중기부의 세종 이전은 명분 없는 주장으로, 즉각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며 “150만 대전시민과 함께 중기부의 세종 이전 계획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대전시당 김태영 대변인은 이날 ‘허태정 시장은 앙금 없는 찐빵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중기부 세종 이전은 혁신도시 지정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시민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정부대전청사를 떠나려는 중기부의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대전시를 비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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