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변호사의 꿈 이룬 권진성 변호사
경비업과 공부 병행하며 고시 준비해
"가족의 희생은 평생 짊어져야 할 마음의 빚"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 21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는 ‘독특한 이력서’를 주제로 다양한 자기들이 등장했다.

그 중 28년간의 고시 공부 끝에 변호사 된 권진성 변호사가 눈에 띄었다.

권진성 변호사는 천신만고 끝에 55세의 나이로 변호사가 되어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권진성 변호사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는 검찰 사무관이 되기 위해 행정고등고시를 준비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법원 행정고등고시, 2014년까지는 사법고시 준비,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 후 합격해 28년간의 길고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대한민국 ‘고시’라고 하면 다 경험을 했던 거죠”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유재석은 ‘고시 타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유재석은 “이런 얘기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길어질 줄 아셨습니까?”라고 솔직하게 물었다. 이에 권진성 변호사는 “누가 예상했겠습니까?”라고 대답하며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권진성 변호사는 1994년 검찰사무관 행정고등고시에서 1차 합격을 처음 합격을 하고 다음해인 1995년 6월 행정고시 2차 시험에서도 합격하자 합격을 확신하고 같은 해 10월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 보름 뒤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라며 암담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아내는 또 하면 된다며 권진성 변호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그는 아내의 용기를 통해 포기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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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공부에 대한 열망은 가득했지만 현실적으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었기 때문에 마냥 공부만 할 수는 없었다.

공부와 일을 같이 병행해야했기 때문에 임시직을 찾다보니 그는 경비원 생활부터 공공근로, 청소부와 같은 일을 했다.

그는 “경비원은 7~8년 정도 했다. ‘경비’라는 업무가 감시, 단속적 업무이다 보니까 일을 하면서도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특히 야간 때는 조용하니까 업무를 하면서 책을 봤다”며 “경비업이 제가 고시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는 가장 적합한 일이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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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행정고시 2차 시험을 앞두고 확신과 함께 태어난 딸을 두 손으로 직접 받았지만 또 떨어지게 됐다.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아내의 권유로 프랜차이즈 치킨집 가게를 열었다. 장사는 매우 잘됐고 2년 정도만 더 하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고시공부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사업은 잘 됐는데 돈이 들어오니까 1차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 거예요.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고시생으로서의 역할 중에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전 제 꿈을 이루기로 했습니다”라며 그는 사업을 포기하고 다시 고시공부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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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들의 희생이나 행복은 도외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평생 짊어져야 할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24일 마침내 그는 28년 끝에 제 9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기분을 묻자 권진성 변호사는 “남들은 기뻐서 날 뛰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다. 긴 고시 기간으로부터 제가 벗어난 느낌이 다였다”라며 “남들은 합격했다하면 축하를 하는데 저한테는 위로를 하더라고요. 고생했다고”라고 전했다.

또한 권진성 변호사는 어머니가 합격 발표를 듣고 두 달 뒤에 돌아가셨음을 밝히며 자신의 합격을 마지막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의 희생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빛을 발휘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유재석은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네티즌 역시 “존경스럽습니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을 품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다는게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힘들 때 마다 이 영상 볼 거예요”,“정말..대단하십니다 감히 어떻게 가치를 논하겠습니까 오래 공부해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겁니다 마침내 이뤄낼건가 이제는 그만둘건가 선택해야하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함께 기다려준 부인이, 가족이 참 대단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영되며 연예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방현 인턴기자 rlaqkdgus5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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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경비업과 공부 병행하며 '28년'만에 이룬 변호사의 꿈..권진성 자기님의 독특한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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