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년제 29개·전문대 14개교
‘세금 들여 지원’ 비판 논란 불거질듯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1학기부터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로 몸살을 앓았던 대학가가 교육부로부터 긴급 예산을 받게 됐다. 충청권에서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반환하는 등 자구 노력을 보여온 일반 4년제 대학 29곳과 전문대 14곳 등 모두 43개교가 대상에 포함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2일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사업 지원대학 237개교를 확정·발표했다. 이들 대학에는 일반대 138개교에 760억 원, 전문대 240억 원 등 모두 10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량 진단 및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에 따른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진단제외대학 중 실질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한 대학 중 누적 적립금이 1000억 원 미만인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충청권에서는 43개 대학이 명단에 포함됐다. 대전에선 대전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충남대·침례신학대·한남대·한밭대 등 일반대 8곳과 대덕대·대전과기대·대전보건대·우송정보대 등 전문대 4곳이, 세종에서는 고려대 세종캠퍼스(일반대)와 한국영상대(전문대) 두 곳이 선정됐다.

충남에서는 공주교대·공주대·나사렛대·백석대·선문대·순천향대·중부대·청운대·한국기술교대·한서대·호서대 등 일반대 11곳과 백석문화대·연암대·충남도립대·혜전대 등 전문대 4곳이 사업 지원을 받게 됐고 충북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극동대·꽃동네대·서원대·유원대·중원대·충북대·한국교대·한국교통대 등 일반대 9곳과 강동대·대원대·충북도립대·충북보건과학대·충청대 등 5곳이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 대상을 선정을 위해 각 대학이 제출한 특별장학금 지급 계획, 2학기 온라인 강의 운영·지원 및 질 관리 계획을 바탕으로 세부 검토를 거쳤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각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지급한 특별장학금 2237억 원 중 실질적인 자구 노력으로 인정된 금액은 1326억 원에 불과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상당수가 기존 장학금을 특별장학금으로 바꾸는 등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향후 “세금을 들여 등록금을 반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실질적 자구노력 점검 등을 토대로 사업비를 두 차례로 나눠 교부할 예정이며 대학별 사업 계획에 따라 지원 예산 등을 활용해 비대면(온라인) 수업 지원, 교육환경 개선,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방역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백범 차관은 “코로나19로 본격화된 비대면 교육이 우리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현 상황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때”라며 “특별장학금 등 등록금 감면 노력으로 대학 재정이 어려워진 만큼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한 교육혁신 사례가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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