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의장 “백제마라톤 공주시체육회 직영 바람직”

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22일 시정질문에서 백제마라톤대회의 공주시체육회 직영 체제 검토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 마련을 제안하고 있다. 공주시의회 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마라톤 인구의 저변 확대를 통한 공주시의 체육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 시작된 동아일보 백제마라톤대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약 20년 전통의 마라톤대회가 지역경제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수년전부터 나오기 시작한데 이어 최근 공주시를 상대로 한 의회의 시정질문에서 또 다시 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종운 의장은 지난 22일 시정질문에서 “백제마라톤 대회는 동아일보에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 추진되고 있으나, 공주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간 체육회가 출범한 만큼 공주시체육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역설했다.

이 의장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공주시 또한 “보조사업비 2억 원에 비해 지역 홍보 및 경제적인 효과는 제고의 필요성이 있고,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불편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시는 “백제문화제와 연계해 매년 개최되는 공주 백제마라톤대회의 경우 동아일보 3대 마라톤 중 하나로 중부권 최고의 전국 대회”라며 “지난 2019년 참가자의 68%가 공주와 충남도를 제외한 관외 참가자로 마라톤 동호인과 그 가족들에게 지역을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아일보의 축적된 홍보망을 통해 지역을 홍보함으로써 8억여 원의 생산파급효과와 2억여 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 등 모두 10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지역 업체를 통한 예산집행 비율을 높여 경쟁력 향상과 경제 활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공적인 개최를 위한 홍보 강화 필요성,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및 적극적인 사전 홍보를 통한 시민불편 최소화, 지속적인 문제점 보완을 통한 마라톤 동호인들의 재방문 계기로 삼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제마라톤대회를 바라보는 공주시의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공주시는 2003년 1월 준공된 공주~부여 간 백제큰길을 기념하고 마라톤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안면도마라톤대회를 옮겨와 개최키로 했다.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금강변의 백제큰길을 따라 달리는 대회로,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의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백제의 고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의 초가을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이 대회는 2007년 이후 매년 1만 명에 가까운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8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했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종운 의장은 의회사무국의 전문직 채용과 원스톱 민원서비스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특히 공주시의 민원처리방식에 문제점이 많다며 강력 질타했다.

처리기한까지 미루다 보완서류를 요구해 민원인을 힘들게 하고,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기보다 안 되는 쪽으로 해석해 민원인들을 골탕 먹이기 일쑤“라며 ”사업하기 힘든 도시로 낙인찍힌 만큼 이제야 말로 구습을 타파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놨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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