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도입 2년째, 안착 단계 진입/언택트 시대에 맞춤형 제도 부상

[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내년도 국·공·사립유치원 신입생 모집은 중복 선발 없이 추첨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신입생 모집을 위한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학부모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개통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입학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국 모든 국·공·사립 유치원이 유아 모집·선발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전면 도입 2년을 맞았는데 처음부터 비대면 접수 방식으로 실시해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와 결이 맞는 맞춤형 제도로 떠올랐다.

올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반모집 추첨 방식에서 중복 선발을 제한했다는 점이다. 일반모집 대상자의 학부모들은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가입한 뒤 본접수 기간인 11월 18∼20일 입학을 희망하는 유치원 최대 3개를 순위별로 선택해야 한다. 희망 순에 따라 1희망 유치원에 선발된 유아는 2·3희망 추첨에서 제외된다.

기존에는 학부모들이 1~3희망 유치원을 접수하면 추첨으로 합격자를 가렸다. 이 같은 방식은 한 유아가 희망 유치원에 모두 합격하거나 모두 탈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유치원 3곳에 모두 합격한 경우 원하는 유치원에 등록하면 나머지 2, 3지망 유치원은 다른 사람 몫으로 전환돼야 하지만 이마저 작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올해부턴 1희망 유치원에 선발되면 중복 선발 제한에 따라 이후 추첨에서는 제외시켜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게 된 거다.

그동안 불거졌던 시행착오도 올해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처음학교로가 개통되면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시범 운행 중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고,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원하는 유치원에 합격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유치원으로부터 등록을 포기한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서 발만 동동 거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대전교육청의 설명이다.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안착단계에 접어들었고, 관내 대다수 유치원들도 사용에 적응했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접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좋은 시스템이 됐다. 이제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유치원 접수가 끝날 때까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 개통을 앞두고 관내 모든 유치원에 입학관리 일정, 유의해야 할 사항, 공정·불공정 사례 등을 전달했다.

법정 저소득층이나 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 가정 유아 등은 우선모집 접수기간인 내달 2~4일에 접수할 수 있다. 출장이나 입원 등으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내달 16일 사전접수 기간도 운영한다. 유치원 추첨 결과는 우선모집 대상자의 경우 9일, 일반모집 대상자는 25일 발표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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