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채우면 행복도 쌓여요
학생회 주축 친구사랑 운동 전개
공모전으로 ‘고운말’ 중요성 강조
사연 읽는 라디오로 마음 전달도

친구사랑 3운동 교내 공모전 손글씨 부문 입상작. 대전신계중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학생회 중심의 친구사랑 3운동 전개를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는 곳이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올바른 생활 습관과 친밀한 교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건강한 심신을 키우고 더불어의 가치를 체득하고 있다. 학교폭력 버리Go! 친구사랑 채우Go! 새내울 친구들’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학생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전신계중학교(교장 이영희)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로 학교에서 연초부터 계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한된 것은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신계중에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코로나19를 뛰어넘는 캠페인 활동을 고안,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캠페인을 전개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원격 수업 시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하고 학급별 홍보와 댓글 활동을 시행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였다. 또 등교가 이뤄질 때는 교내에 사각 오뚜기형 입간판을 세워 안전 생활수칙, 친구사랑 3운동, 학교폭력 근절 문구를 부착해 학생들이 일과 시간에 지속적으로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6월 신계중에선 손글씨(캘리그라피), 카드 뉴스, 칭찬글 등 세 부문으로 친구사랑 3운동 교내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선 손글씨 부분에서 입상한 3학년 학생의 ‘너의 말은 꽃을 닮아서’라는 작품이 주목받았다. 친구의 말이 자신에게 힘이 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향긋한 꽃처럼 교우 관계에서의 고운말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친구사랑 3운동, 어깨동무 학교, 흡연 예방 등의 목적을 위해 학생회 주관으로 실시한 ‘정(情) 데이’ 캠페인. 대전신계중 제공

이와 함께 지난 9월엔 학생회 주관으로 학년별 등교일에 맞춰 교문 앞에서 친구사랑 3운동, 어깨동무 학교, 흡연 예방 등의 목적을 위해 ‘정(情) 데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친구를 사랑합시다.’,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또렷한 피켓을 들고 학생회 간부들이 직업 등굣길 친구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며 우정을 나웠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매일 볼 수도 없고 많은 대화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신계중에선 이를 타개하고자 학생회 제안으로 방송반에서 ‘사연 읽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송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전할 수 없는 사연, 친구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고 있는데 칭찬·감사·사과·화해 등을 주제로 한 각자의 이야기들이 신청곡과 함께 전파를 타며 우정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학급별로 학교폭력 근절 및 친구사랑 결의 대회도 실시했고 향후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주고 받는 ‘사과데이’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지난달 부임해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중심이 돼 친구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학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생 중심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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