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최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영순 의원(대덕구)은 황운하(중구)·장철민(동구) 의원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행정안전부에 이전의 명분 부족과 대전시민들의 반대 여론을 전하는 등 이전 저지를 위한 움직임을 계속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을 만나 “세종과 인접한 대전에 있는 중기부의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정부 기관의 지역 이전이라는 법적 취지에 맞지 않는다. 중기부가 이전한다면 대전의 인구 유출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전 불가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겪지고 있는 가운데 중기부 이전까지 공식화돼 많은 시민들의 실망과 절망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 장관은 “중기부 세종 이전이 당장 시급하게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대전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장 위원장은 ‘중기부 이전 철회를 위해 두려움 없이 무엇이라도 해야’라는 제하의 긴급 성명을 발표, “중기부가 대전시민들의 처절하기까지 한 애원에도 세종 이전을 공식화했다. 여당 소속 대전시장과 국회의장, 국회의원들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될 판”이라며 “이 와중에 허태정 시장은 국정감사장(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중기부 이전에 대해 ‘대전시민이 섭섭해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세종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피를 토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남 얘기 하듯 했다. 이러면서 어떻게 이전을 막아내겠다는 것인지 속이 타들어 간다”고 질타했다.

장 위원장은 “모든 문제를 여당에 돌리려는 것이 아니다. 대전시민으로부터 지역 정치권력 모두를 부여받았으니 그 무게만큼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라며 “중기부 잔류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정치력이 과연 어떤 공공기관을 끌어오겠다고 장담하려 하는가”라고 반문, 중기부 이전 저지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