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n차 감염 지속… 최근 고병원성 AI 항원도 검출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충남의 수부(首府) 도시인 천안에 잇단 전염병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인근 지자체를 비롯한 도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비롯해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유입돼 도내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천안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2명 발생하는 등 사우나발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확진된 60대 남성인 천안 254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들로 확인됐다. 천안 254번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일보석사우나에서 감염된 천안 250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이로써 제일보석사우나 관련 코로나19 감염은 21명으로 늘었다.

독감백신으로 인한 사망자도 최근 천안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천안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지난 19일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23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예산에 거주하는 60대도 지난 21일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받은 후 이날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당진에 거주하는 80대 여성도 지난 19일 독감백신을 맞은 후 21일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충남에서 독감백신과 관련한 사망건수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인체 감염 전염병뿐만 아니라 가축 감염 전염병 확산 우려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천안시 풍세면 봉강천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면서다. 올 가을 들어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는 반경 10㎞ 내 42가구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88만 마리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을 하도록 각 농가에 전달했다.

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우려 또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ASF 발생 동향은 지난 8일과 9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농가 2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아직 추가 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국 최대의 양돈 단지가 있는 충남지역은 ASF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는 AI와 ASF,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내년 3월까지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는 매뉴얼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보다 바짝 당겨야 할 시점"이라며 "선제적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축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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