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서 자궁근종제거술 후 출산성공

김효선 씨(왼쪽)와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제공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대전을지대병원은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에게 거대자궁근종 제거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수술 후 무사히 임신 및 출산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전에 사는 김효선(30) 씨는 지난 2015년 검진 차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궁에 혹이 있는데,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인 데다 크기도 커서 이대로 진행된다면 자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자궁의 크기는 약 4~5㎝. 당시 25세였던 김 씨의 몸에는 이 작은 장기 안에 1㎝에서 크게는 6.9㎝까지의 근종이 무려 여섯 개나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김 씨는 하 교수를 찾았다. 하 교수 역시 이전 병원과 같은 진단을 내렸으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궁 보존을 목표로 치료에 돌입했다.

보통 미혼여성의 경우 임신 및 출산 전 자궁의 두께가 얇아지고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궁 관련 수술은 출산 이후로 권고 받는다. 하 교수 또한 미혼인 김 씨를 위해 2년 간 추적 관찰을 해왔다. 하지만 근종의 크기가 점점 더 커져 자궁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국 지난 2017년 4월 수술로봇을 통한 거대자궁근종 제거술을 시행했다.

하 교수는 “근종의 위치상 복강경수술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수술 시야가 넓고 더 정교한 로봇수술이 필요했다”며, “근종 제거는 물론 자궁을 보존하고 흉터도 최소화해 수술 이후 환자 삶의 질까지 고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씨는 지난해, 두려움에 주저했던 결혼에도 골인했고 급기야 자연임신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올 9월, 비로소 건강한 아이를 품에 안았다. 거대자궁근종 환자에게 10%도 안 되는 확률로 일어나는 꿈 같은 일이었다.

김 씨는 “처음 진단 받을 당시만 해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돼 갔다”며 “이 모든 일이 하중규 교수님 덕분이라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의사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잘 따라준 김 씨 덕분에 치료 결과가 좋았다”며 “의사 입장에서도 아주 뿌듯하고 기분 좋은 소식을 안겨준 환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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