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질산염 때문에 죽었다? "전날 친구랑 웃으면서 왔다" 동생 죽음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등장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7세 고등학생 A군의 사망원인이 백신과 무관한 독극물 아질산염 중독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군의 유족이라는 글쓴이가 동생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을 게재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인천 거주 고등학생 A군에게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A군은 지난 14일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이틀 뒤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질산염은 주로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하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발암물질로 일정량 이상 섭취시 구토와 두통 등을 유발하며 과하게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미추홀 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변사로 내사 중"이라면서 "집에서 식구랑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됐기에 타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아과 백신 / 사진=연합뉴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군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A군이 극단적 선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내용의 청원을 게재했다.

27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1만4163명이 동의한 청원은 내달 26일 마감된다.

청원인은 "독감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면서 "19일날 갑자기 질병관리청에서 ‘인천 17세 고등학생 독감을 맞은 후 사망‘ 이라고 브리핑을 유족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이 왜 진행된 것이고, 유족들에게 왜 동의를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알고싶어 인천시 역학조사관부터 시작해서 질병관리청까지 전화를 했다. 동의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해 사과하시고, 사인이 독감이면 나라에게 책임지고, 사인이 독감이 아니여도 피해보상을 한다는 것과 질병관리청 청장님의 사과를 받는 것을 구두로 약속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 경찰은 동생의 사인이 국과수를 통해서 나왔다고 하며, 자살, 타살, 사고사 셋중 하나인데,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거 같아서 자살의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동생은)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사망하는데 (독감 백신이)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며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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