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전면등교 못해···학습격차 발생
전교조 대전지부, 법제화 촉구
교사 “학생수 줄여 학습지도 해야”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과밀학급 학생 수 감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대전에서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27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법제화’를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은 교실 내 거리 두기가 가능한 최소한의 조건이고,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돌봄 공백 및 학력 격차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난달 22일 시작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법제화’를 위한 범국민 온라인 서명에 현재 대전에서만 2600여 명, 전국적으로 약 10만 7000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급별 학교 밀집도를 고려한 등교 기준’에 의해 3분의 2 등교 유지 기준은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과밀학교 또는 학급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28명, 중·고교 30명 이상인 곳으로, 관내 초·중·고교의 62.3%가 이에 해당한다.

지역 교사들도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면등교가 가능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학습 편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학생 수를 줄이면 그만큼 학습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A 초등학교 교사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매년 논의가 됐던 사안인데 코로나19와 맞물려 다시 논의되고 있다. 원격수업이 장기간 이뤄지다 보니 학생 및 학부모 개개인 역시 그만큼 교육적 요구사항이 많아지는데 이를 모두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며 “학생 수가 줄면 대면수업을 통해 좀 더 집중적으로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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