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희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시희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식가들이 찾아가는 프랑스·이탈리아·일본·터키·홍콩과 같은 나라의 전유물이라 생각됐던 음식 문화가 최근 K-food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음식 산업이 소비의 주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라 여겨진다.

다양한 채널에서의 TV 화면에는 백종원·이연복 등의 전문 스타셰프와 박나래·김풍 등 비전문 스타셰프가 개별 방송에서 독특하고 기발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가 되어 열광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고 즐기는 것에 끝나지 않고 공개된 개별 요리 레시피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보고 그 후기를 유튜브 등에 업로드하여 개인 생활의 일부분으로 활용함으로써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와 같은 나라는 지난 1900년부터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소개되는 미슐랭 가이드를 통해 세계에 산재돼 있는 유명 맛집을 신뢰도 높게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간 미슐랭 가이드가 쌓아놓은 명성을 통해 세계 여행 시 방문객들이 우선적으로 신뢰하고 찾아가는 맛집 리스트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탈로 인한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으로 긴 시간 전통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적 배려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다양한 음식 문화 영위를 위한 경제적 여건도 최근 들어서야 개선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25 전쟁 이후 자발적 음식 자영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시점은 1960년 이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일본 등에 비해 다소 짧은 30~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점포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30년 이상의 업력을 영위하고 있는 음식점, 도소매점을 전문가를 활용한 현장평가 등을 통해 더욱 엄격히 평가함으로써 ‘백년가게’라는 특별한 인증를 수여하고 있다. ‘백년가게’라는 이름은 선정된 30년 이상된 점포가 대(代)를 이어 100년 이상 계승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도록 설계된 인증이라 할 수 있다.

충남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달 기준 천안의 큰댁, 아산의 은정갈비, 공주의 유구식당, 논산의 보은집 등 총 37개의 백년가게가 선정되었다. 이중 국민추천제로 선정된 곳은 천안 신은수참병천순대집, 보령 청천영농조합법인 등 9개가 해당된다. 비교적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인증은 받은 점포는 높은 수준의 맛과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기에 지역 관광을 위해 찾아온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보다 손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세계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안전과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에서의 안전과 신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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