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애기뿔소똥구리. 계룡산사무소 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계룡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애기뿔소똥구리를 포함해 미발견종 70종이 발견됐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생태 모니터링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계룡산국립공원 시민 과학 활동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20회 운영, 국립공워 내 미발견종 70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서식이 확인된 애기뿔소똥구리(학명 : Corpis tripartitus)는 몸길이 약 13~19㎜의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세계적으로는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며 목초지의 감소로 지난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또 꽃황나매미충(Yamatotettix flavovittatus), 가야멸구(Opiconsiva gayasana), 검은줄긴날개멸구(Vekunta fuscolineata Rahman) 3종은 그간 전국 22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생물종으로 이번에 국립공원 최초로 서식이 확인됐다.

계룡산사무소에서 금년 처음 시행한 시민 과학 활동은 청년들의 공원관리 참여를 통해 직접 생물종 서식지를 보호 및 조사하고 생물종을 찾아 종 목록을 만드는 활동으로 생태 모니터링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 마련을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지역 대학 내 생물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공개 모집해 23명을 선발,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4개조로 나눠 20회 분산 운영하고 주로 주·야간 등화채집, 생물종 확보 및 표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생태조사단 참여 이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전공지식 및 경험기회 제공으로 학업역량 증진(매우도움 83%, 도움 17%)에 도움이 됐으며, 국립공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매우이해 83%, 이해 17%), 국립공원과 공단에 대한 호감도가 향상(매우좋음 87%, 좋음 9%) 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철 계룡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은 “청년 생태조사단 참여자 대부분이 학업역량 증진에 도움이 되고 국립공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그간 조사가 미흡했던 생물종에 대해 예비 전문가인 대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인 사례로 향후 시민 참여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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