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라임·옵티머스 특검’, ‘공수처장 논란’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가 급냉각되는 모양새다.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사전 환담이 반쪽자리 환담으로 끝났다. 간담회에 참석하려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불참한 것인데,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무리한(?) 몸수색에 반발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는 동안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 환담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종철 정의당 대표, 여기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간 대통령이 시정연설 등을 위해 국회를 찾을 경우 국회의장, 여야 교섭단체 대표 등과 사전간담회를 갖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몸수색에 항의해 발길을 돌렸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기 전부터 로텐더홀에 집결해 ‘나라가 왜 이래’, ‘이게 나라냐’라고 써있는 손 팻말을 들고 있었고,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국민의힘의 의원들은 “왜 수색을 해요?”, “야당 원내대표가 이것밖에 안 됩니까?”, “여기가 청와대입니까?”라고 소리쳤다.
반발이 이어지자 박 의장은 “진상을 확인하고,?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뒤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