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별 응시기회 확대 등 논의
지역대학가 자가격리자 응시 제한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각 대학에서 2021학년도 수시전형 면접 및 실기고사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응시 제한을 두면서 수험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권역별 고사장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대학은 실기고사의 공정성과 실효성 등을 이유로 현장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격리자 수험생 지원 등 2021학년도 대학별 평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 준수, 권역별 별도 고사장을 활용한 자가격리자 수험생 대학별 평가 응시기회 제공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간담회에서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주요하게 다루는 만큼 대학 역시 자가격리자 응시를 두고 고심이 깊다. 교육부가 지난 8월 2021학년도 대입전형 관리방향을 통해 자가격리자의 경우 평가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탓이다.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8일 현재 한남대를 제외한 목원대·배재대·한밭대 지원자 중 자가격리자의 경우 면접·실기고사를 응시할 수 없으며 충남대는 실기고사 외에 면접만 비대면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지난달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고 현재 학과별 수시전형 절반이 이미 진행 중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지만 대학 입장에선 권역별 고사장만 바라볼 수 없다”며 “전형유형이나 심사방법 또한 모두 제각각이라 면접과 실습을 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권역별 고사장으로 옮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또 실기고사의 공정성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난감해했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도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를 제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준수한 상태에서 면접·실기고사를 대면으로 시행한다”며 “유증상자나 고위험군은 별도의 고사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나 고위험군은 현장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제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불안하다.

대전 C 고교 재학생 이 모 양은 “주요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일부 대학에서도 자가격리자에게 응시자격을 주지 않는다고 해 걱정된다”며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한숨 쉬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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