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433가구 대상 조사
돌봄교실 만족도 높지만 시간 조정 필요

[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가구 중 80%가량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돌봄교실 이용률은 16%에 불과했지만 오후돌봄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돌봄교실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초등입학기 자녀 가구의 육아서비스 수요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초1 자녀를 둔 443가구에 대해 이용하고 있는 육아서비스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학원이 81.0%를 차지했다. ‘부모 직접 돌봄’은 74.4%였으며 ‘방과후학교 이용’ 62.7%, ‘초등돌봄교실 이용’ 16.6%, ‘조부모 돌봄’ 10.6% 순으로 집계됐다.

학원 중에서는 ‘체육 프로그램’ 이용이 61.3%로 가장 많았고 음악(35.7%)과 미술(34.2%) 등 예체능 프로그램 비중이 컸다. 영어와 수학은 각각 21.7%, 15.0%였다. 학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자녀 재능이나 소질 계발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9.2%였고, ‘자녀가 원해서’(23.9%), ‘선행학습을 위해서’(9.3%)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이용자 전원(73명)이 오후돌봄(방과후~오후 5시)에 몰렸다. 아침(오전 6시 30분~오전 9시)과 저녁돌봄(오후 5시~밤 10시)은 이용자가 전무하다는 소리다. 돌봄교실 이용 이유는 ‘부모가 직접 돌볼 수 없어서’가 78.4%로 다수였고, 이어 ‘프로그램이 좋아서’(7.0%), ‘학습 관리를 받기 위해’(4.4%),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4.3%) 순이었다.

이용 중인 초등돌봄교실 만족도는 매우 만족 22.6%·대체로 만족 61.6% 등 만족한다는 비율이 84.2%였다. 육아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고 싶음에도 현재 만큼만 이용하는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75.9%가 ‘운영방침상 일정 시간만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육아정책이 변화할 경우 이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초등돌봄교실 중 오후돌봄이 확충될 시` 이용 의사 증가 비율이 7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녁돌봄 41.5%, 아침돌봄 30.8% 순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초등돌봄교실을 확중하고 있지만 공급이 많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오후돌봄 확충 시 많은 학부모가 이용한다고 밝힌만큼 시간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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