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팀 기상자료 분석 결과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서울 대기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사막화가 같은 대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연구팀은 기상청에서 관측한 서울과 주변 지역의 지난 50년간(1970~2019)의 각종 기상 자료를 이용해 건조지수를 만들어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0년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전 기간에 대해 서울시의 대기 건조화 경향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발산량에 대한 강수량의 비로 정의되는 건조지수의 뚜렷한 감소 추세를 통해, 2000년 이후에 지표면 건조화가 더 심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강수량은 감소한 반면 잠재 증발산량이 증가한 것.

연구팀은 서울의 지표면 온도 상승, 상대습도의 감소 그리고 일사량의 증가가 잠재 증발산량의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과 주변 지역을 비교했을 때, 2000년대 이후 서울 지역의 건조화 경향이 주변 지역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은 서울 지역의 상대습도가 주변 지역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잠재 증발산량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서울과 주변 지역의 건조지수 차이가 커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정수종 교수는 “2000년 이후 서울의 도시 건조화가 주변 도시에 비해 급격하게 진행되어 사막화와 같은 대기 반응이 나타나났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의 도시열섬 현상과 같은 온도 증가로 인한 문제를 넘어서 기후변화 및 도시화에 따라 도시의 기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 계획을 위한 정책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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