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공간 구성... 미래교육 변화에 대응하다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진로를 개척하고 다양한 학습활동을 전개하며 서로 협력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에 충남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과정과 학교 문화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 학교공간혁신을 추진해 수업방법 개선을 돕고 민주시민의식을 기르는 등 창의적 교육이 가능한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간재구조사업을 마친 온양권곡초등학교 모습.
홍성여고 공간재구조화.
홍성여고

◆ ‘21년형 감성꿈틀’ 사업 추진

충남교육청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학교공간혁신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21년에는 충남형 학교공간혁신사업인 ‘21년형 감성꿈틀’ 사업을 추진한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공간이 학습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교육 공간 재구조화 및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물리적, 디지털, 가상공간 등의 종합적 설계로 경계를 없애는 미래교육에 초점을 맞춘 유연한 학습 환경 조성이 목표다. 더불어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해 학교구성원이 공간주체로 참여해 공간주권 실현과 교육 혁신의 지속성까지 확보한다.

21년형 감성꿈틀 사업은 ▲노후시설 개선 ▲미래사회 준비 ▲학생 수 감소 등 세 가지 측면에 기본방향을 두고 있다. 연차별로 노후 학교시설에 대한 환경 개선을 추진해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확보하고 21세기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는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학교 변화를 유도한다. 복합화 시설로서의 학교 환경을 조성해 학령인구 감소와 생활권 이동 등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학교 신청으로 진행되는 영역단위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경우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추진 시기 및 방식 등을 일원화해 통합적으로 추진한다. 영역단위사업과 개별단위사업을 한 번에 일괄 신청해 행정력 낭비를 방지하고 다양한 공간 구성을 통합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대상 사업으로는 학교도서관, 예술교과교실, 충남형창의융합형과학실, 상상이룸공작실, 영어놀이터, 미래형 혁신학교, 교과교실제 사업이 있으며 컴퓨터실, 학교협동조합, 학습공간 조성, 쉼과 휴식공간 조성, 외부 학습공간 조성도 통합대상사업과 연계해 추진 가능하다.

21년형 감성꿈틀 사업은 총 752억 원을 투자해 45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개별단위사업 152억 원, 영역단위사업 180억 원, 학교단위사업 420억 원이 투자되며 학교당 4억 원 내외의 사업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감성꿈틀 사업은 첫해인 2019년도에 162억 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학교단위사업 439억 원, 영역단위사업 160억 원, 개별단위사업 152억 원 등 총 751억 원이 투자됐다.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학교인 정산기숙형중학교.
천장 자연채광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에너지 자립학교 정산중.
정산중학교

◆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면 원격교육을 계기로 교실 중심의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첨단 에듀테크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시설환경을 원격교육 등이 가능한 학생 중심의 창의적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미래교육 변화에 대비한 학교시설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체계에 대한 요구는 그동안 획일적인 학교 공간 구조와 시설 노후도 가속화, 열악한 디지털 교육환경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꾸준히 제기됐었다. 시도교육청별 노후도 지수 분석 결과 충남교육청의 노후도율은 5.3%로,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시설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학교의 ICT 환경은 단기간의 서버 확충, 기자재 보급, 콘텐츠 확보 등에도 불구하고 쌍방향 소통 불안정, 기기 노후화, 적재적소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점이 남아 있는 등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충남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육부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육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그린화, 스마트화, 시설복합화 등을 통해 노후학교를 미래학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이 경과한 노후건물을 대상으로 하며 구조적 안전성 및 공간 활용의 유연성 등을 고려해 리모델링과 증·개축 중 하나를 사업방식으로 결정한다. 2021년도에 48동을 목표로 220억 원을 우선 편성해 추진한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조성 사업은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에너지 절약과 학생 건강을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ICT 기반 스마트교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학교시설 복합화 ▲물리적 환경개선을 통한 교실수업의 변화 견인 등 5대 기본 방향 아래 추진한다.

우선, 학교공간 혁신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등 미래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사용자 참여설계로 만족도를 높인다. 또한 학교가 에너지 소비 주체가 아닌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는 ‘에너지 자립학교’로 전환한다. 학교 단열성능 개선, 신재생에너지 설비 및 열교환형 환기장치 등을 설치해 건물 에너지 절약과 학생건강까지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를 구현하고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학교 건물 자체가 환경교육의 장이자 교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디지털 장비, 정보통신 설비,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마트교실을 구축한다. 스마트 교실이 구축되면 교실 단위가 아닌 학교 단위 수업과 과목간 융합교육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또는 녹화 강의 등 원격교육이 가능한 규모별, 교육과정별 다양한 스튜디오형 공간을 구축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는 다양한 교육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 다양한 생활SOC 시설을 복합화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유휴공간을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함으로써 지역사회 구심점으로서의 학교 역할을 회복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형 SOC의 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충남형 공간혁신사업을 통해 모든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하고 유연한 교수학습이 가능하며 쉼과 놀이가 균형을 이루는 삶 중심의 공간으로 학교공간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끝>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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