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사업자 없어” 준공까지 5년 걸려
유성시외버스정류소 복합환승센터 우선 이전

29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이 열려 허태정 시장이 유성복합터미널 공영개발 선회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속보>=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건립 방향을 공영개발로 선회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복합터미널 준공에 앞서 유성시외버스정류소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유성복합환승센터 이전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본보 23일자 3면 등 보도>

허태정 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여 년간 진행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공영개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자 방식이 네 차례에 걸쳐 무산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등으로 민간사업자들이 터미널 조성 사업에 동참할 뜻을 내비추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공영개발 방식을 선택하게 된 거다.

공영개발 전환에 따라 시와 도시공사는 지연된 사업 속도를 최우선적으로 끌어올려나갈 방침이다.

유성터미널 건립 주체가 된 도시공사는 곧바로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하고 각종 절차를 밟아 내년 안에 관련 건립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층수제한을 기존 10층에서 20층 이상으로 확대하고 건축용도도 공동주택을 허용하는 등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사업여건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간다. 건립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착공부터 준공까지 약 5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유성복합터미널에 위치할 판매시설 등의 비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지역 환경과 산업 유통 등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쇼핑몰을 입점시켜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청년주택을 비롯한 각종 공적 시설을 들여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전에 우선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비좁은 데다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한 이용객 불편이 크고 극심한 교통 혼잡에 따른 민원도 상당해 개선이 시급했다. 시는 유성복합터미널 준공까지 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성복합환승센터 부지로 이전해 발생하는 불편 사항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새로 이전할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부지 약 2800㎡, 연면적 약 600㎡ 규모로 건립된다. 아울러 매점과 식당, 휴게시설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과 편익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허 시장은 “시민염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이 여러 고비를 딛고 공영개발로 결정된 만큼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명품 터미널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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