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승열 세란병원 신경과장

어지럼증은 일상생활 중 흔하게 나타난다. 흔한 증상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어지럽게 느껴지고 구토까지 한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으로 귀 안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귀 안에 있는 전정기관은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전정기관 안에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을 자극하면 극심한 어지럼증, 구토 등을 겪게 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피로, 퇴행성 변화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석증은 최근 환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는 2015년 30만 9449명, 2017년 35만 3364명, 2019년 39만 5510명으로 5년 새 약 28%가 증가했다. 환자는 여성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 39만 5510명 중 여성 환자가 27만 9956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회전감이 있는 어지럼증이다. 특히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지며 돌아눕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등 특정 자세일 때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30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식은땀, 구토, 두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 치료는 이석 정복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전문 의료진이 환자 머리를 잡고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세반고리관 내의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석증은 대개 급성으로 발병해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일은 삼가고 짜게 먹는 식습관은 귀 압력을 높이는 등 전정기관 기능에 악영향을 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황승열 세란병원 신경과장·도움말=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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