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세계유산 등재 위한 학술세미나 모습. 서산시 제공
10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세계유산 등재 위한 학술세미나 모습. 서산시 제공

[금강일보 이수섭 기자]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하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10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는 ‘동아시아 불교문화교류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라는 주제로 충남도·ICOMOS 한국위원회·전문가·불교계·지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술세미나는 이왕기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위원장의 ‘백제 마애불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박경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백제의 불교공예품’▲정은우 동아대학교수의 ‘한국 고대의 마애불-서산 마애불을 중심으로’ ▲김지호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백제 불교미술의 일본 전파’ 등 4개 주제가 발표됐다.

이왕기 위원장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의 확보를 위한 심도 있는 학술연구와 지역민들의 애정 및 이해를 강조했다.

박경은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불교공예품을 통해 6~7세기 백제와 중국 간 불교문화교류가 매우 활발했을 정도로 그 가치의 중요성을 설명했으며, 정은우 교수는 서산과 태안의 마애불은 백제가 중국의 불교조각기술을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예술품으로 한국 고대 마애불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임을 강조했다.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한 백제 불상들과 일본 불상들을 비교해 백제 불상양식이 일본으로 전파, 확산되는 양상을 살폈다.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은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수를 좌장으로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강종원 한밭대학교수, 소현숙 덕성여자대학교수가 참여해 백제사와 미술사뿐만 아니라 향토사와 지역사 측면에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맹정호 시장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고대 중국-한국-일본 간 이뤄졌던 불교문화교류의 증거이자 한국 고대 미술의 걸작품”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잇는 충남의 또 다른 백제 세계유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산시가 중심이 되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oso@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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