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넉넉한 단애경이다. 수직으로 선 절벽위에 또 다른 산이 가파르게 서 있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가물가물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랜드 캐년의 한 조각일까. 영겁의 세월에 깎이고 닳은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암벽을 전문으로 등반하는 산악인이라면 한번쯤 군침을 삼켜볼 만하다. 동굴과 절리가 잘 발달된 모습이 감상자를 빨아들인다.
수석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상상력이 필수다. 한 뼘에 불과한 공간에서 수 만 명의 군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또 그것이 보여야 한다. <안당>
작품 문의: 성천문화원, 042-823-8433, 010-3503-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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