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문화원·아신아트컴퍼니
문화예술교육·과학기술 경험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문예회관에서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이 운영된 가운데 대전 관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출연한 AR 공연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문예회관에서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이 운영된 가운데 대전 관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출연한 AR 공연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문예회관에서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이 운영된 가운데 대전 관내 초등학생들이 조정실 체험을 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문예회관에서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이 운영된 가운데 대전 관내 초등학생들이 조정실 체험을 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융·복합이라는 새 흐름을 몰고 왔다. 문화예술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AR)·가상현실(VR) 등의 과학기술을 만나 앞으로 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현장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지난 20일 ‘기술입은 문화예술교육-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이 열린 대전 대덕구문예회관을 찾았다.

공간과 콘텐츠·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6일부터 엿새간 대전 관내 초등학생 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AR로 만나는 나만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 교육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대덕문화원, 아신아트컴퍼니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연출과 작가·대본·배우 등의 역할에 자신을 이입시켜보며 문화예술 세계에 발을 디뎠다. 여기에 더해 분장·조명·음향·무대 제작 등 뮤지컬 구성의 또 다른 축인 스태프들의 업무를 배우며 문화예술 안에서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했다.

겨울이 눈 앞에 온 듯 으슬으슬한 추위가 감돌던 이날 아침, 문예회관 무대로 모인 학생들은 결과 도출을 위한 막바지 체험에 열중이었다. 코로나19의 현실을 보여주듯 얼굴 절반은 마스크로 가렸지만 조정실 안에서 작동되는 조명과 소리 하나에 입 밖으로 터져나오는 탄성은 호기심 많은 학생 본연의 천성까진 막기 어려웠다. 무대 밖으로 가면 한켠에 마련된 VR 360도 카메라 체험장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줄을 선 학생들의 모습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지루할 틈은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를 쓴 채 빙글빙글 돌아보며 신기한 듯 “우와”를 외치는 친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미 카메라 속 과학의 세상 절반은 어떤 느낌일지 예감한 듯 했다. 또 다른 곳에선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드론이 학생들의 시선 끌기에 나섰다. 학생들의 눈은 곳곳에 세워진 장애물을 피해가는 드론을 보고 있지만 직접 조정을 해보고픈 마음에 손은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며 강사에게 얼른 체험을 시켜달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프로그램 내내 학생들을 교육한 김소중 아신아트컴퍼니 제작팀장은 “문화예술에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장르로 접근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로 일정이 상당히 타이트할 수밖에 없었던 건 아쉽지만 지역 문화예술과 과학이 만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이 뜻깊었다”고 뿌듯해했다.

6일간의 대장정은 이날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가상현실 속 공룡과의 일전을 펼치는 장면을 촬영한 AR 공연 영상 감상으로 막을 내렸다. 학교현장에서 이같은 형태의 문화예술 교육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에서 남은 숙제는 문화예술에 맞는 더 다양한 옷을 찾는 일이다.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문화예술과 과학의 비중을 어떻게 동등하게 둘 것인지가 과제”라며 “올해 첫 사업인만큼 꾸준히 이어가려면 결과를 세밀하게 살펴서 문화예술과 과학이 잘 어우러지는 접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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