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섭 배재대 대학일자리본부 취창업지원팀장

[금강일보] 청년취업이 이미 사회문제로 고착화되면서 정부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되고 있다. 대전지역 경제계도 지역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며칠 전 대전지역인적자원위원회가 주관한 ‘대전광역시 첨단산업 고용전략 네트워크’ 회의에 다녀왔다. 이번 회의에는 대전시를 비롯해 대전지방노동청, 대전시교육청,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정부당국와 대전상공회의소, (사)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등 경제단체, 지역 우수기업과 배재대 등 대학들이 참여했다. 정부와 지자체, 경제계, 학계 등 20여개 기관을 아우르는 일자리 관련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그동안 경제계와 지자체, 대학들이 협력하여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단발성 행사위주여서 반짝 성과는 있었으나 지속성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 네트워크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대전인적자원위원회와 대학들은 비대면 채용시스템을 도입하여 지역대학 출신 구직자와 구인을 원하는 우수벤처기업들을 연결하는 1차 ‘온택트(On-tact Job) 매칭페어를 개최했다. 첫 매칭 매칭페어가 다소 조급하게 추진되었지만 청년구직자 22명이 지역의 12개 회사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주에도 15개 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120명을 뽑기 위한 2차 매칭페어를 가져 최종 선발을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온택트 잡 매칭페어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기존의 채용박람회와는 다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먼저 채용을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와 직무, 연봉수준 등이 구직자들에게 미리 제공됐다. 기업들도 지원자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미리 받아 서류전형을 진행하여 면접대상자를 선발한 후 1차 화상 면접, 2차 면대면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기존 채용박람회가 부스 설치비용은 물론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즉석에서 서류와 면접을 함께 진행해야 했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발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매우 효과적인 채용방식이기도 하다.

올해 시범적으로 진행됐던 온택트 매칭패어가 내년에는 더욱 진화되고 확산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취업·채용 통합플랫폼 구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자리 플랫폼에는 전체 지역 청년구직자 DB와 지역기업들의 구인정보를 연결시켜 상시 채용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화상면접이 수시로 가질 수 있는 면접 스튜디오 구축과 웹 개발이 함께 진행된다. 또 지역 청년들에게 지역기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업별 홍보동영상도 제작되어 탑재된다.

일자리 통합 플랫폼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참여하는 모든 기관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내년에는 일자리 플랫폼이 지역청년들과 기업들이 구직-구인난을 해결하는 통로가 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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