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간정사는 대전 동구 가양동 우암 사적공원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9년 3월 18일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소중한 유형문화재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을 교육하고 본인의 학문을 다듬은 서당으로, 1693년 능인 암 아래 건립됐다. 계곡에 있는 샘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은 남간정사의 대청 밑을 지나서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한국 정원 조경사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최초의 건축물이다.남간정사 오른쪽에 있는 기국정은 소제동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 초에 옮겨온 것이고, 남간정사 뒤편 언덕에 있는 남간사(南澗祠)는 후에 건축이 된 것이다. 남간정사는 조선의 성균관 향교 서원과 같은 교육기관으로서 개인이 건립한 사숙이 ‘정사’라는 편액을 사용한 경우에 해당한다.남간정사 앞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왕 벚꽃 나무가 정사를 감싸고 있다. 이른 봄에는 백목련이 남간정사 입구를 밝혀준다. 남간정사와 연못, 돌과 흙으로 축조된 담이 어우러진 풍경은 당시 우암 선생에게 공부하던 서생들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수학분위기를 제공했다. 훌륭한 제자 한원진, 윤봉구, 권상하 같은 당대 내로라하는 학자를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남간정사는 경관이 수려하고 연못에 담겨 있는 풍경이 수채화보다 더 아름다워 사진가와 화가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고즈넉한 정사의 풍경을 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겨울철 전통 건축물과 연못 그리고 정원수에 소복이 쌓인 백설(白雪)은 돌담을 따라 절정을 이루며 남간정사의 또 다른 모습을 선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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