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2021년 1월의 역사인물 ‘화산 정규한’ 포스터. 공주시 제공
공주시 2021년 1월의 역사인물 ‘화산 정규한’ 포스터. 공주시 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공주시가 2021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로 평생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수기치인에 힘쓴 정규한 선생을 선정했다.

19세기 공주의 대표적인 학자인 정규한은 계룡면 화헌리에서 태어나 평생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수기치인에 힘쓴 선생으로, 본관은 장기(長?), 자는 맹문(孟文), 호는 화산(華山)·운수산인(雲水山人)이다.

어린 시절 성리학자로 유명한 성담(性潭) 송환기(宋煥箕)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는데, 송환기는 송시열의 5대손으로 송시열의 학문이 선생에게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1780년 사마시에 합격했으나, 과거를 위한 공부가 성리학 연구를 방해한다며, 더 이상 과거준비는 하지 않고 오로지 성리학 연구에만 정진했다.

학문과 덕을 겸비한 선생은 지역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으며, 인근 지역에서 선생에게 학문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화산(계룡면 화헌리) 아래에 화산정사를 짓고 학문을 강독하기도 했다.

또 ‘향약절목’을 지어 지역의 여러 사족과 함께 향약(鄕約)을 실시했으며, 특히 효도와 공경을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강조하는 등 선(善)에는 상을 주고 악(惡)에는 벌을 줌으로써 풍속 교화를 위해 노력했다.

1790년(정조 14) 성균관에서 임금이 직접 ‘학(學)’을 제재로 글을 짓게 했는데 정규한의 글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도 했으며, 시문에도 능해 총 264수의 시문을 저술하는 등 당대의 문장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선생은 1824년(순조 24) 74세의 일기로 타계했으며, 8년 후인 1832년에 문인과 후손들에 의해 묘소 앞에 위패를 모신 화산영당(華山影堂)이 창건됐다.

저술로는 문인과 후손들의 추숭활동을 통해 1830년(순조 30) 문집인 ‘화산집(華山集)’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평생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고 스스로 수양에 힘쓴 공주의 대표적인 학자인 정규한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오는 1월 관련 학술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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