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졸업 남상원 씨 부부
모교에 장학금 1천만원 기탁

18일 충남대를 졸업한 남상현(왼쪽) 씨가 아내 조은희(오른쪽) 씨가 이진숙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18일 충남대를 졸업한 남상현(왼쪽) 씨가 아내 조은희(오른쪽) 씨가 이진숙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학창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충남대학교 동문이 졸업 10여 년 만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대 졸업생 남상원 씨. 남 씨는 18일 모교를 찾아 이진숙 총장을 예방하고 경영학부 후배들을 위해 1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남 씨는 학창시절 연로한 아버지가 오랜 기간 병환을 앓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는 등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당시엔 국가장학금 제도도 없어 낮에는 수업을, 밤에는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그러던 차에 어려운 형편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는 사정이 학과와 단과대에 알려져 동원장학회 장학생으로 선정돼 2007년 2학기, 2008년 1학기 장학금수혜를 받았다. 장학금을 받을 때 이미 4학년으로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던 남 씨는 곧장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학업에 열중해 성적 장학금은 물론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감춰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한 남 씨는 현재 쿠팡 잇츠 대전충청지역 매니저로 일하며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학금 쾌척을 결심했다.

남 씨는 “형편이 어려워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집중하는 날이 많았지만 동원장학금을 받고 미래와 진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었다”며 “동원장학회를 만드신 어르신들의 귀중한 뜻이 후배들에게 전달되고 또 다른 선한 기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