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2일째 라운드는 아니카 코스(18홀, 72파, 6703야드)로 동반자는 김충곤 대표(아도니스CC), 길영일 대표(김포씨사이드CC), 이승호 대표(한양CC)로 편성되었다.

동관 골프리조트에 위치한 아니카 코스는 골프코스 위로 300m 이상 솟아오른 자연지형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마운틴 뷰를 지향하는 코스로 자연구릉지를 최대한 살린 친환경 골프와 주변의 웅장한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전장 길이가 짧아 보일 수는 있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들을 많이 배치하여 전략적이면서도 도전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LPGA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처음 설계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골프장 전경은 넓게 조성된 페어웨이로 보이지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과 그린 주변에 산적한 벙커들로 인해 결코 공략이 쉽지 않은 코스이다.

장타자들은 욕심을 버리고 전략적이면서도 정확한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공략을 하면 무난히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중급자에게 유리하겠지만 넓은 페어웨이는 초급자들도 어려움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우수한 품질 관리로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 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고 그늘집도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아니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18홀 코스 맵 안내판에서 스페인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사진을 홀마다 볼 수 있다.

열대우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호쾌한 샷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명문 골프코스이지만 티 박스 위에서 항상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한 티샷을 구사해야만 한다. 상·벌점이 확실한 코스로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길고 거친 러프 때문에 골프공을 찾기도 쉽지 않고 샷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러프에 빠지면 차라리 벌타를 먹고 페어웨이 위에서 샷을 하는 편이 좋다.

또한, 벙커는 고운 모래로 조성되어 있어 일관된 벙커 샷을 구사해야만 빠져나올 수 있다. 아니카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11번홀(4파, 406야드)이며 미션힐스의 10개 골프코스 중 가장 짧지만, 골퍼들이 선호하는 근사한 전망을 제공한다.

3일째 라운드는 심천에 위치한 닉 팔도 코스(18홀, 72파, 6892야드)로 동반자는 송남용 대표(일동레이크CC), 유종대 대표(태릉CC), 한청수 대표(리츠칼튼CC)로 편성되었다. 미션힐스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세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닉 팔도 코스가 속한 클럽하우스가 아담하지만 가장 괜찮다.

이 코스는 닉 팔도가 설계한 중국 최초의 스타디움코스로 관람객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흙으로 쌓은 원형경기장 형태를 하고 있다. 또한 미션힐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홀 중 한 곳인 16번 홀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일랜드 그린을 갖추고 있으며 라운딩 후반부의 승부처라 할 만큼 대단함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닉 팔도 코스의 시그니쳐 홀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대륙 프리미어 주니어 골프대회인 Faldo Series Grand Final이 매년 개최되는 닉 팔도 코스에서 필자는 1987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영국신사 닉 팔도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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