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0억 대규모 투자 유치
고용률·실업률 등 각종지표 양호
서산형 뉴딜로 일자리창출 발판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역점 추진

맹정호 서산시장 인터뷰 사진
맹정호 서산시장 인터뷰 사진

[금강일보 윤기창 기자] 새해의 화두는 ‘코로나19’로 멈춘 일상회복이다. 그러나 더 큰 과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준비다. 민선 7기 3년차를 맞은 서산시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양극화에 따른 불균형 해소 등 해결해야 할 의제들이 수두룩하다. 본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시정성과를 거두며 ‘서산 발전’의 동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맹정호 서산시장을 만나 2021년 서산시정의 도약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코로나19 방역 성과는?
“우리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했고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서산시 관내에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다. 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달려왔다. 각종 행사는 축소하고 불가피한 행사에 대해서는 사전·사후에 방역을 실시했으며 카드뉴스, 언론브리핑, 보도자료, SNS, 안전재난문자 등을 통해 코로나19 발생과 방역 현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지난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동선 공개 범위 등 궁금증을 해결했다.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최고의 방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 관내 검사자는 지난 1월 말 기준 3만 9000여 명이다. 서산시 인구의 약 21%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서산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89.05명으로 충남도내 평균 97.17명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확진자 발생은 현저히 줄었지만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고삐를 당겨 감염병 예방에 집중하겠다.”

- 지난해 시정성과는 풍성했다. 가장 잘된 점은 무엇인가?
”서산시는 민선 7기 들어 소통과 협업문화 확산, 시민 중심의 서산 구현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추진해 일 잘하는 조직으로 변신했다.
시는 지난해 중앙부처와 충남도 등 상급기관 평가에서 67개 분야에서 상을 받았고 3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보다 45억 증가한 총 97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올해 정부예산은 역대 최대인 1722억 원을 확보했으며, 본예산은 역대 최초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난해 상반기 고용률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상승해 전국 시 단위 3위(66.5%)를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전년 대비 0.7% 감소한 1.4%로 도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숙원사업도 실마리를 풀었다. 지난 9월 대산공단협의회 회원사와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추진 발표’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산지역에 대산복합문화센터를 착공하고 이후 시내권에는 서산종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산공단 30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시는 시난해 기업유치에 나서 산업보일러제조 중소기업인 대열보일러, 비엔에스(312억 원), 자동차 부품 제작업체인 듀링(180억 원), 전기차 부품생산 업체 마성산업(121억 원) 등을 유치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610여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와 25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뒀다.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의 계획을 변경해 미래형 자동차 도시에 성큼 다가섰고 대산공단에는 세계 최초, 최대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섰다. 첨단화학산업지원센터 구축도 확정됐다. 시민과의 약속은 총 87건의 공약사항 중 48건을 완료하고 남은 37건은 정상 추진, 2건은 일부 추진되고 있다. 그 결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2020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민선7기 시민과의 약속을 모두 이행하기 위해 충실히 노력하겠다.”

- 서산형 뉴딜사업 추진방향과 기대효과는?
“지난해 12월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지역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서산형 뉴딜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시비 838억 원, 총사업비 1조 4000여억 원을 투입, 7225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서산형 뉴딜사업은 ‘혁신과 포용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서산’을 비전으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총 3개 분야, 15개 과제, 4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서산형 뉴딜 가치에 부합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서산 그린바이오 스마트시티 조성 ▲생애주기별 산림휴양복지숲 조성 ▲서산시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 ▲잠홍저수지 수질개선사업 등 5건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 올해 역점 추진할 사업을 꼽는다면?
“서산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주목해야한다. 올해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과 도시항공교통(UAM) 실증단지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총 159.85㎢에 사업비 2448억 원을 투입, 가로림만의 생태자원으로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공존하는 해양생태 힐링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항이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저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고, 올 상반기 예타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 해수부, 충남도, 태안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예타가 통과되면 가로림만 해양정원센터,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해양문화예술 섬 등이 본격 들어서게 되며, 매년 400만 명의 생태관광객들이 서산시를, 가로림만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항공교통(UAM)은 교통체증 없는 도심 하늘 길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다. 현실화되면 승용차 1시간 거리를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정부는 지난해 6월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와 현대자동차는 현재 두 축으로 UAM 실증단지 조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시는 현대자동차와 UAM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부석특구에 현대모비스 연구시설이 있고 국내 최장거리 직선주행로가 공사 중이며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계획도 있다. 한국의 K-UAM이 현대의 H-UAM, 서산의 S-UAM이 되는 미래를 꿈꾸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 시 청사 이전 논의가 지난해 중지됐다. 올해 논의를 재개할 계획은?
“시 청사는 준공된 지 45년 된 노후 청사로 건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 또 건물도 비좁아 각 부서가 여기 저기 건물별로 나눠져 있어 시민들의 시청 방문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2018년 충남도에 현 청사 용지에 신 청사건립을 골자로 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등을 신청했으나 불허돼 새로운 청사 입지를 선정해야 된다. 시는 지난해 5월, 객관적이고 공정한 청사입지 선정절차 추진을 위해 시민들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는 입지선정 과정에서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절차 진행을 막았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했던 토론회 등 개최가 불가해 결국 지난해 9월 입지선정 절차를 잠시 중지했다. 시는 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입지선정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방역과 시민의 안정을 위해 입지선정 절차를 중지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논의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시는 지금 모든 행정력을 모아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사진은 맹정호 서산시장이  서산동부시장서 코로나19 방역 소독에 나선 모습
사진은 맹정호 서산시장이 서산동부시장서 코로나19 방역 소독에 나선 모습

- 공무원과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기진작 대책은?
“시는 올해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해 일사불란한 방역대처로 혼란은 줄였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력도 근무지 조정을 통해 추가 배치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도 높였다. 지난해 간호 및 보건진료 공무원 23명을 추가 임용해 유기적인 업무 분장 등으로 과중한 업무를 분산, 지원했다. 이외에도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해 모든 직원들에게 2일 간의 특별휴가를 실시했다. 올해도 휴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자에게는 비상근무수당도 지급한다. 코로나에 지친 심신 극복을 위해 보건소 힐링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앞으로 가족돌봄휴가 확대 등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공직 분위기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 코로나19 백신접종 준비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은 2월 중 중앙기관에서부터 추진된다. 지방기초단체의 경우 2분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시 관내 예방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성인 약 15만여 명이다. 그 중 우선접종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등 약 9만여 명이다. 시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센터 운영 준비를 마쳤다. 2월 중에 충남도와 협의해 접종센터 위치를 정하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도 선정할 계획이다. 사전조사 결과 55곳이 접수됐다. 2월 중에 현장조사를 통해 기준 적합여부를 확인하고 신속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코로나19 대응추진단(시행총괄팀, 백신수급팀, 접종기관운영팀, 이상반응관리팀, 대상자관리팀) 5개팀 228명 공무원으로 구성했다. 백신 수급부터 접종,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또 서산시, 보건소, 의사회, 서산의료원, 노인회, 여성단체협의회, 공군20전비, 경찰서, 소방서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지역협의체도 구성했다. 백신접종에 공백과 차질이 없도록 살피고 또 살피겠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새로운 30년의 서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산의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서산의 판을 바꿔야한다. 서산형 3농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첨단정밀화학으로,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으로, 관광산업은 체류하고 체험하고 치유하는 관광지로 나아가야 한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서산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 도심항공교통(UAM), 가야산 산림휴양복지숲, 중앙도서관 등 크고 넓은, 실현 가능한 서산을 그려야 한다. 시민들의 공감이 필요하고 의지도 필요하다. 함께 나아가겠다.
서산호는 더 큰 미래, ‘희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서산=윤기창 기자 skcy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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