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의학연구단 조승우 연구팀
손상된 근육혈관·신경 재생 가능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 개발 및 생체 적용 모식도. IBS 제공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 개발 및 생체 적용 모식도. IBS 제공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조승우 연구위원(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매사추세스 공과대학교(MIT) RLE(Research Laboratory of Electronics) 공동 연구진과 함께 근육 손상 질환 치료를 위한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했다.

뼈나 힘줄에 붙어 움직임을 만드는 골격근은 뛰어난 자가 재생 능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외상이 생기면 영구적인 조직손상으로 이어져 치료가 매우 어렵다.

현재 유리 기능성 근육(free functioning muscle) 이식이 유일한 근육질환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식 가능한 근육 조직을 구하기 어렵고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거나 이식 후 조직 기능이 저하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을 개발,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했다.

PCL 파이버는 골격근 결손 부위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길이와 다공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른바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이다. 개발한 PCL 파이버에 피부세포를 근육세포로 전환하는 ‘직접교차분화기술(direct cell reprogramming)’을 사용해 근육세포를 배양했다.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자가 피부세포를 사용해 이식에 필요한 근육 세포를 확보하고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했다.

또 근육 조직 특이적 생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근육 탈세포 매트릭스(decellularized muscle extracellular matrix)’를 도입했다. 근육세포 직접 교차분화 효율이 향상돼 기능성 인공 근육 조직 제작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을 근육 손상 부위에 이식해 근육 재생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손상된 근육 조직이 재생될 뿐 아니라 기존 근육 재생법보다 혈관과 신경 조직의 재생 정도가 크게 향상됐다. 인공 근육의 치료 성능을 실험으로 입증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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