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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유저들이 넥슨 본사 앞에 'LED 트럭'을 보내는 등 시위에 나섰고, 넥슨 측은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도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가지며 사태는 쉽게 진정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1일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메이플스토리를 아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두번째 사과문이었지만 조작이 아니라 오류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유저들의 불만은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 조작’이 대표적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8일 게임 업데이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게임 속 무기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환생의 불꽃’이라는 아이템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유저들은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는 문구를 문제 삼았다.

기존 시스템이 설명처럼 ‘무작위’가 아닌, 불필요한 성능은 높은 확률로, 중요한 성능은 낮은 확률로 부여하는 ‘조작’ 아이템이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넥슨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오류로 인해 환생의 불꽃 아이템의 정상적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분들께는 기존 사용 기록을 조사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상 방안을 안내드리겠다”고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유저들에게 수년 전부터 아이템 확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넥슨은 “각 추가 옵션에 동일한 확률을 적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쌓였던 불만들이 터진 것이다.

 

게임회사 제보 받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하 의원 페이스북
게임회사 제보 받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하 의원 페이스북

넥슨 뿐 아니라 넷마블·엔씨소프트를 향한 트럭 시위 또한 진행됐다. 거대 게임사를 향한 트럭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정치권도 개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를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게임회사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확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의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게임 거의 모두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소비자를 쉽게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알리바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게임사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악 게임'을 골라서 공정위에 공식 조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이 거론한 5대악 게임은 ▲NC소프트 ‘리니지’ ▲넥슨(위젯 개발) ‘메이플스토리’ ▲넥슨(네오플 개발) ‘던전앤파이터’ ▲넥슨(데브캣 개발) ‘마비노기’ ▲넷마블 ‘모두의 마블’ 등이다.

이어 "숫자를 속이는 것은 여러 사기 중 가장 악질"이라며 "심지어 게임사는 가짜 숫자들을 열거한 후 공정성과 투명성을 운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황이 드러나자 실수였다, 오류였다고 발뺌하는 것"이라며 "공정위는 5대 '악 게임'부터 먼저 조사해 확률 장사의 실체를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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