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국토부 지정 안전전문기업
재해예방·건설안전·설계안정성 검토 등
직원 120여명에 올해 매출 150억원 눈앞
2년 연속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지성갑 ㈜한국건설안전공사 대표. 정은한 기자
지성갑 ㈜한국건설안전공사 대표. 정은한 기자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중소기업의 현실은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이라는데도 매년 2배씩 성장을 거듭하는 유망중소기업이 있다. 그들은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 것이 첫째 비결이며, 임직원들에게 최상의 근무여건을 제공해왔던 게 성장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거래처들은 믿고 맡기면 사전·사후 서비스를 확실히 챙겨주는 점에서 오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중기에 모범을 제시하며 ㈜한국건설안전공사를 이끌고 있는 지성갑 대표(47)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 대전을 대표하는 건설안전종합서비스기업
지난 1997년 설립된 ㈜한국건설안전공사(대전 유성구)는 산업안전보건법과 건설기술진흥법과 관련된 건설안전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설안전 전문기관이다.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건설안전진단 및 재해예방 활동을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국내 최고의 건설안전종합서비스를 향해 달려왔다. 산업현장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해예방기술지도, 건설안전진단, 설계안전성 검토 등을 도맡고 있다.

대표적인 주요 사업은 산업안전보건법 제49조에 따른 안전진단이다. 지방 노동관서장으로부터 안전명령을 받은 건설사업장과 건설계획을 대상으로 재해발생 원인과 잠재적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개선 대책을 제시한다. 공사금액 2억 원 이상 120억 원(토목 150억 원) 미만 사업장에 추락·낙하·비래·붕괴·감전 등을 안전 점검하는 재해예방기술지도도 진행한다. 더불어 시공 전 건설공사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작성을 통해 해당 공사장의 위험성 제거와 근로자의 안전 확보 방안을 수립함으로써 안전보건공단의 심의를 이끌고 있으며, 착공부터 준공 후 사후관리까지 건축·토목진단을 맡아 구조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증진한다. 또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조설계, 구조감리, 정밀안전진단, 내진 성능평가 등을 통해 건축·토목 구조물의 신뢰를 높여왔다. 이밖에 안전 품질 환경관리계획서 작성, 정기안전점검, 준공 후 시설물 하자진단, 건설소송 기술 검토 및 지원, 지반조사 및 계측관리, 건설안전교육, 건설기계 점검 등도 도맡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안전진단전문기관이며,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건설안전진단기관이자 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으로 우뚝 올라선 대전을 대표하는 유망중소기업인 것이다.

 

거래사 건설현장서 지성갑 ㈜한국건설안전공사 대표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거래사 건설현장서 지성갑 ㈜한국건설안전공사 대표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 올해 매출목표 150억 원…3년 내 300억 원

2001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지 대표는 건축공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설계사무소와 경원·금호건설을 거쳐 ㈜한국건설안전공사에 입사했다. 지 대표는 2010년 회사를 인수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만 1000여 건의 의뢰건을 완수했다. 매출 성장은 가히 눈부시다. 2018년 22억 원, 2019년 45억에 이어 지난해엔 85억 원을 이뤄냈다. 올해는 150억 원을 목표 중이며, 3년 내에 3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거래사만 500곳이 넘고 초창기 1인 기업을 거쳐 12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지 대표는 “지역에서 우리 손이 닿지 않은 건축·토목구조물이 없을 정도다. 대전시청사, 세종시청사, 금강·공주보를 비롯한 4대강 보가 대표적이며 지역은 물론 전국의 아파트, 교량·터널, 상하수도시설, 산업공장, 플랜트, 학교 등에 건설안전종합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심지어 항만 부두·접안시설, 이어도 연구기지, 제주공항, 안동댐 등 누가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구조물을 담당해왔다”고 현재의 위상을 소개했다. 급속한 성장 비결을 묻자 지 대표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의뢰는 대대수 안전진단업체가 꺼리는 분야다. 잘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가 존재해서다. 더불어 보통은 시공 전과 착공 과정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우리는 사후 유지보수와 구조물 변경에 따른 개선까지 모두 도맡아 거래사와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고 자부했다.

상당한 궤도에 오른 ㈜한국건설안전공사지만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단순한 구조물 안전진단과 안전교육을 뛰어넘어 환경전문진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건설 근로자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내공기질 측정 등의 환경진단업무에 안착을 노리고 있고,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환경관리시설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 중이다. 쉽게 말해 안전부문에서는 계획·설계·착공·건설·교육·유지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일사천리 추진할 수 있는 건설안전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 “재미있게 일하며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하라”

㈜한국건설안전공사는 전국 안전진단 부문서 업계 2~3위에 포진하고 있다. 충청권 건설안전종합서비스 업체로서는 10위 권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달려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2005~6년경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휴업을 해야 했으며, 직원들도 입·퇴사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이전 소유자가 지 대표에게 회사를 인수할 것을 제안한 것은 그가 남다른 경영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만큼 지 대표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성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거라고 간파했다. 기본급 외에도 각종 수당을 확실히 챙겼고, 팀별로 단합하도록 팀별 간식비를 비롯한 지원비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사내 차량도 40여 대 운영해 직원들이 출퇴근과 업무를 위한 이동 편의를 도왔다. 법적으로 보장하는 근로정책이 있다면 적극 동참해왔다.

그 효과를 가히 컸다. 청년층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재미있게 일하며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하라”는 지 대표의 지침에 맞춰 열정이 들끓었다. 그러자 거래사의 설계 변경이 있을 경우 다른 업체에서는 계획대로만 진단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안전대응에 나서는 등 조직 혁신이 이뤄졌다. 고용노동부의 건설안전진단과 재해예방 전문인력만 40여 명, 국토교통부의 안전진단 전문인력만 40여 명을 갖췄다. 건설 감리만 10여 명, 관리직 10여 명, 강화 중인 환경진단 인력만 6명으로 성장했다. 반면 임직원 120여 명 중 비정규직 파견직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이로써 대전시로부터 ‘2019년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내년 7월까지 3년간 고용우수기업으로 인증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2019~2020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표창을 받았다. 지 대표는 임직원들의 힘을 모아 전국 업계서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국건설안전공사 임직원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워크숍에 참여한 ㈜한국건설안전공사 임직원들. ㈜한국건설안전공사 제공

#. 위기를 기회로 만들 도움 절실

지난해 ㈜한국건설안전공사는 크나큰 위기를 겪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설 물량이 줄어들거나 의뢰가 감소해 용역 매출이 대거 들어오지 않은 탓이다. 대면 업무가 불가능해져 집합이 축소됨으로써 안전교육이 의무 1회만 열린 것도 타격을 줬다. 하지만 거래사가 신규 업체를 소개해줘 매출 타격을 만회할 수 있었고, 2019년 45억을 넘어 지난해 85억 원을 이뤄냈다. 감염 위기가 여전하나 성장세를 확대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지원이 절실하다. 우선 온라인 안전교육을 진행하려면 콘텐츠와 연동한 비대면 플랫폼이 필요한데 투자금이 최소 1억 원 이상이라서 감염 위기 조기 종식 시엔 투자 리스크가 존재한다. 관련 지원이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고급인력인 구조기술사 수급이 시급한데 해당 인력들은 지방업체에 입사하려 하지 않는다. 급여와 근무여건에서 차이를 보여서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크나큰 목표를 향해 도약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 대표는 “충청권 종합엔지니어링 전문서비스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서울에도 진출해 충청권 유망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주도록 임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