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초 스쿨존 내 로고라이트
남성혐오 집단 상징 마크 버젓이
중요한 메시지는 외곽으로 밀려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GS25 불매운동으로 번진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모양이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시안은 외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로 철거키로 했다. 그러나 GS25가 연일 지탄을 받는 사안인 만큼 이 같은 이슈는 시끌벅적한 갑론을박이 전망된다.

5일 대전시와 자치구,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 내 스쿨존에선 다양한 개선사업이 진행됐고 로고라이트도 구축됐다. 로고라이트는 LED 조명에 홍보 문구를 넣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그림 등을 벽이나 바닥에 투사하는 장치다. 기존 표지판과 달리 어두운 환경에서도 메시지 전달 효과가 뛰어나다.

대전지역에선 모두 8곳의 스쿨존에 로고라이트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로고라이트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데 중구 용두동 서대전초에 설치된 로고라이트는 최근 문제가 된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의 심볼을 포함하고 있다. 심볼은 엄지와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내밀고 크기를 비교하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이는 한국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뜻이다. 서대전초 로고라이트는 스쿨존 내 금연을 강조하는 내용인데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포함되면서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정중앙이 아닌 상단으로 밀렸다. 손 모양이 오히려 정중에 위치했다.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의 상징인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건 이들의 행태 때문이다. ‘메갈리아’로 불리는 이들은 온라인에서 남성이 나오는 음란물을 유포하고 세월호 사건, 이 중 특히 고인이 된 남학생을 비하하는 등 극단적으로 남성을 비하하는가 하면 여성이라면 범죄의 가해자라도 옹호하는 성격을 띤다. 특히 남성이라면 아동은 물론 노인도 성희롱하고 이를 옹호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 이들을 상징하는 마크가 나온다는 건 시류에 절대 맞지 않는 행태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해당 로고라이트는 철거되긴 했지만 이미 온라인에선 뜨거운 감자인 만큼 설치 전 지자체의 세심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GS25 등 여러 기업 역시 수많은 디자인 시안에서 이를 발견해 내기가 어려운 점도 사실이다. 대부분 이 같은 디자인 시안은 외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시 관계자는 “대전 내 로고라이트의 내용은 외주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했고 시안은 우선 4일 모두 철거키로 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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